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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책 한 모금]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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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범죄학자 이윤호 교수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본질을 밝히고,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자는 취지에서 쓴 책이다. 저자는 그들에 관한 잘못된 통념이나 기준을 제시해 오해를 바로잡는다. 아울러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정신질환과는 결이 다르며, 그렇다고 '악마'로 치부할 것도 아니라고 조언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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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를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선천적(본성, 유전)인가? 후천적(환경, 양육)인가? 왜 우리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나타나는 어린이가 위험한 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예방할 수 없을까?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본성과 양육의 논쟁은 가장 오랜 의문이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관찰했을 때 반사회적인격장애는 선천적인 요소와 후천적인 요소의 결합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정은 선천적으로 사이코패스의 기질과 성향을 가진 아동이 성인 사이코패스로 이어지는 이유기도 하다. p.28

일반 사람들은 사이코패스가 저지른 잔인한 행위의 충격적인 이미지를 보거나 설명을 들으면 식은땀을 흘리거나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해 하며 심장박동의 변화를 일으키곤 한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잔혹한 행위를 할 때 심장박동의 변화가 일어나거나 땀을 흘리는 등의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범죄심리학자나 정신의학자 또는 경찰이나 검찰 관계자들은 깜짝 놀란다. 또한 그들과 눈싸움해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p.42

앞서 제프리 다머와 데니스 닐슨이 표현했듯, 폭력적으로 변한 사이코패스는 자신들이 정상 세계와의 마지막 얕은 연결마저 뭉개졌다고 느끼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지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를 바꿔 말하면 정상 세계와의 얕은 연결마저 끊어지면 폭력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 결과 그들의 슬픔과 고통은 더욱 커지며 범죄는 점점 더 기괴해진다. 제프리 다머와 데니스 닐슨 둘 다 친구가 없었으며, 그저 잠깐 어울린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 살인을 저질렀던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와 하나가 되고 싶어 시체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하고, 시신의 일부를 먹었던 것이다. p.66

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 이윤호 글·박진숙 그림 | 퍼시픽도도 | 340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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