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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러, 원유상한액 합의…우크라 "더 낮춰야" 러 "유가 상승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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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약 7만8천 원)로 정한 서방의 합의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합의를 반기면서도 상한액을 더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고, 러시아는 이번 조치가 세계 유가 상승을 촉발하고 유럽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우리는 언제나 목표를 달성하고 러시아 경제는 파괴될 것이다. 러시아는 모든 범죄에 책임을 지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텔레그램에서 밝혔습니다.

다만,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합의액이 30달러(약 3만9천 원)라면 러시아 경제를 더 빨리 파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같은 조치가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의 위험하고 불법적 수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반 아브로모프 러시아 상원 경제정책위원회 소속 의원은 "이런 결정의 결과는 명백합니다. 수요 급증과 공급망 붕괴, 세계 연료 가격의 폭발적 급등이 야기될 것"이라고 스푸트니크 통신에 말했습니다.

아브로모프 의원은 또 "추운 겨울 어려움을 겪을 유럽 가정과 향후 수년간 모든 경쟁 우위를 잃을 유럽 경제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하원의 알렉세이 체파 의원은 "러시아는 수익성이 있을 때만 석유를 판매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세계 시장의 비용 상승을 초래할 뿐이고, 이로 인해 이득을 보는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약 9만1천 원) 선보다 10달러(약 1만3천 원) 정도 낮은 가격입니다.

미국과 일본, 영국이 포함된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고, G7과 EU,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합니다.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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