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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로봇이 온다

①美 하늘 나를 아마존 드론 ②中 광군제 활약 알리바바 AI로봇...무인 배송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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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국 일부 지역 연말 드론 배송 시작
중국 알리바바 자율주행 로봇, 광군제에 700대 투입
실증 단계 국내... 내년부터 규제 완화 돌입
한국일보

올해 연말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은 아마존 드론이 배송을 하는 모습. 아마존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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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올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일부 지역에서 첫 드론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에어'를 시작한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드론 배송 계획을 처음 세운 지 약 10년 만으로, 미국에서는 구글, 월마트에 이어 세 번째 시도다. 프라임 에어는 드론이 이착륙하는 대신 주소지 마당의 안전한 높이까지 내려와 호버링(정지 비행)하며 배달 물품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드론 한 대에 5파운드(2.3kg) 미만 물품을 최대 1시간 안에 배송하는 것이 목표다. 아마존은 6월 드론 배송 시작 계획을 발표하며 "배송용 드론에 감지 시스템을 적용해 장애물을 식별하면 자동으로 진로를 바꿔 공중 및 지상에 있는 물체와 충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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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닷컴을 운영하는 중국의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11월 11일) 쇼핑 기간을 맞아 12일 동안 자율주행 로봇 샤오만뤼를 700대 투입,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인 200만 개의 택배를 배송했다고 밝혔다. 샤오만뤼는 중국 전역 400개 이상의 대학 캠퍼스에 배치돼 피크 시간대 택배 배송 대기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무인 라스트마일 배송 규모 2025년엔 38조원

한국일보

11월 11일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중국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이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무인 배달로봇 샤오만뤼에서 택배를 꺼내고 있는 모습. 알리바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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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last mile·물류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최종 단계) 무인 로봇 배송은 전 세계적으로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배송 물량은 급증했지만 택배 인력은 부족한 상황을 겪으며 스마트 물류시스템 도입이 빨라짐에 따라 라스트마일 구간의 무인 배송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라스트마일이 전체 물류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배송 로봇과 드론 등을 도입하면 큰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2020년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자율주행 드론, 배송 로봇,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 관련 인프라 등을 합친 세계 무인 라스트마일 배송 규모가 2021년 119억 달러(약 16조 원)에서 2025년 285억 달러(약 38조 원), 2030년에는 847억 달러(약 113조 원)로 연평균 24%씩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중국과 비교하면 국내의 무인 로봇 배송은 아직 실증 단계다. 관련 규제가 많다 보니 특정 지역과 업체가 정해진 기간 동안만 규제를 완화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무인 로봇 배송의 전망을 밝게 본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시설이 없는 곳에서 드론 배달은 획기적 틈새시장 공략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도시화가 심화되고 거대 빌딩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실내나 단거리 이동을 위한 로봇 배송은 필수적"이라며 "산업계에서는 이미 로봇을 이용, 교통체증을 피해 물류센터에서 자율주행으로 주소지 문 앞까지 배송해 주는 모델을 구현하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국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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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로봇. 카이스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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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9월 발표한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서비스의 상용화 원년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 드론을 이용한 무인 배송은 배송 수요가 많은 도심이나 접근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수요를 소화할 방법으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 당일 운송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배달의민족의 자율주행 로봇과 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뿐 아니라 올여름 편의점 CU가 강원 영월군에서 드론 배송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고, 세븐일레븐이 4분기 서울 강남과 서초의 3개 점포에서 배달 로봇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경기 가평군, 강원 영월군과 함께 주소 기반 드론 배송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평에서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인근 한 곳에서 스무 곳까지 드론 배송지를 늘리고, 영월군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캠핑장, 공원, 유원지, 경로당 등 다양한 장소에 드론 배달점 40곳을 추가로 열어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규제완화와 국산 로봇 지원해야"

한국일보

10월 19일 경기 가평에서 실시된 드론 배송 시연회에서 물품을 실은 드론이 목적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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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과의 경쟁에서 가장 시급한 개선점으로 업계는 규제 완화를 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로봇을 '차'로 규정한 도로교통법으로 이 규정으로 인해 모든 자율주행 로봇은 반드시 관리자가 함께 다녀야 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짜여진 국토부의 로드맵은 관련 규제들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가정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내년 로봇과 드론 배송 관련된 제도 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생활물류법상 화물차, 이륜차에 한정된 배송 수단에 로봇과 드론을 포함시키고, 현행 배송 로봇을 '차'로 분류해 보도 통행이 불가능한 도로교통법을 개정, 배송 로봇을 '보행자'의 정의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드론 활용도 늘려 2025년 20건의 실증 사업 진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부담 없이 사업자가 드론을 날릴 수 있도록 비행 사전 규제를 면제·간소화하는 드론 특별자유화구역도 33개 구역에서 추가로 늘리고, 비행 승인 요건과 안전성 인증 절차도 함께 완화할 예정이다.

과제는 로봇의 품질 향상과 이를 위한 규제 완화 및 지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고 리서치센터장은 "취미·방송용 드론의 전 세계 80% 물량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로봇은 평지 주행에 적합해 계단을 오르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는 등 복잡한 움직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국내 로봇 업체들 중에는 영세한 스타트업이 많은데 로봇 실증 사업으로 데이터를 모으면 고도화된 로봇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갖가지 규제 때문에 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규제 완화와 더불어 국산 로봇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중재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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