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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문제 해결 도구로써 통계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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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보다 데이터 문해력/정성규/EBS북스/1만7000원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은 1853년 발발한 ‘크림전쟁’에서 부상병 치료를 하다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영국 병사가 부상이 아닌 쥐떼와 전염병 등 처참한 위생상태로 인해 사망한다는 사실이다. 영국 왕립 통계학회 첫 번째 여성회원인 나이팅게일은 군인들의 사망원인을 기록해 이를 시각화한 ‘장미 그림’으로 정부를 설득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나이팅게일의 제안으로 1955년 환경개선 공사가 이뤄졌고 이후 영국군 사망자 수가 확 줄어든 것이다.

세계일보

정성규/EBS북스/1만7000원


신간 ‘수학보다 데이터 문해력’은 삶의 숱한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는 도구로써 통계에 관한 58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통계라고 하면 ‘숫자’부터 떠올리지만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인 저자는 계산이 아닌 통계적 사고법을 강조한다. 데이터를 제대로 읽고 해석하고 사용하는, 이른바 ‘데이터 문해력’이다.

통계로 왜 주식 예측이 어려운지, 높은 평균 임금의 회사를 선택했지만 낮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새벽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지, 모두 어떻게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고 사용하느냐에 달렸다.

통계가 만능일 순 없다. 예측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정점 시기를 놓고 많은 학자가 수리모형을 활용해 예측치를 내놓았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감염률, 회복률 등이 정확하지 않은 추정치였기 때문이다. 통계라는 도구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데이터를 무리하게 연결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넣거나, 해석이 잘못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셈이다. 이 중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목적의 정보가 들어간 경우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오는”, 당연한 이치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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