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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OPEC, 11월 팬데믹 이후 최대 감산··· 12월도 감산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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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증산 압박에도 OPEC '단일 대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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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이후 2년여 만에 원유 생산량을 가장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이 오는 4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증산에 나설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하루 총 105만 배럴씩 감산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47만 배럴씩 원유 생산을 줄여 감산 폭이 가장 컸고, 이후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순이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OPEC 회원국들이 직전인 10월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11월 감산량(하루 100만 배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거센 증산 압박에도 OPEC의 ‘대오’가 깨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런 분위기라면 OPEC이 4일 정례회의에서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도 힘이 실리기 어렵다.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이 미국과의 갈등을 의식해 하루 50만 배럴 증산으로 돌아설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국제 원유시장에 공급 확대 기대감이 돌았지만, 사우디는 즉각 “(증산은커녕) 추가 감산도 가능하다”며 해당 보도를 일축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글로벌 긴축 행보에 대한 결과로 세계 경제가 침체 ‘문턱’에 다다랐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점도 OPEC의 감산 철회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떨어질 수 있는데 OPEC이 공급량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측도 최근 “불확실성이 큰 만큼 OPEC이 (12월) 원유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 당 110달러대로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고강도 방역 정책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해 중국의 ‘경제 재개’와 원유 수요 회복 시점이 안갯속으로 빠져든 점도 국제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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