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커제의 실패작-젖혀잇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본선 32강전〉 ○ 박정환 9단 ● 커제 9단

중앙일보

장면 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면③=중국 1인자 커제는 하도 오랫동안 유명해서 제법 나이든 고수 같지만 이제 겨우 25세다. 최근의 부진으로 2위와의 격차가 아슬아슬하다.

박정환은 1로 빠져 응수를 묻더니 백3으로 날아간다. 허공에 떨어진 백3. 가만히 AI를 보니 3을 포함해 이 부근에 ‘푸른 점’이 이리저리 반짝인다. 모를 일이다. AI 이후 이런 정체 모를 수들이 부쩍 늘어났다. 커제는 흑4로 드디어 손 뺐던 하변으로 돌아갔다. 백5는 당연한데 여기서 흑의 최선은 무엇일까.

중앙일보

AI의 추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I의 추천=AI는 일단 흑1로 벌려 근거를 확보한다. 백2, 4의 젖힘은 공격도 내다보는 무척이나 큰 곳. 한데 그다음 AI의 반응이 무섭다. 백집으로 굳어졌다 싶은 우변에 5, 7로 파고드는 강력하고 파괴적인 수순을 보여주고 있다. 살 수 있을까? 그렇다. 백A에는 흑B. 그렇게 다 살면 계가바둑이다.

중앙일보

실전진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전진행=실전에서 커제는 흑1, 3으로 젖혀서이었다. 프로의 고집이랄까, 맹점이 드러난 순간이다. 백4가 좋은 곳. 이곳을 내주면서 흑의 비틀기는 실패작이 됐다. 5, 7로 이쪽을 돌파했지만 백8의 공격자세가 너무 산뜻하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