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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민노총 게릴라성 파업 5개월…한국타이어 ‘직장폐쇄’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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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생산분 중국으로 이전…피해액 500억 추산

뉴스1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한국타이어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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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송원섭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민주노총 한국타이어지회(1노조)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대전과 금산공장의 직장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일부 생산분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공장 정상 가동이 어려워 직장폐쇄를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한국노총 소속 제2노조 측에 전달했다.

한국타이어는 민주노총 소속 제1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제2노조의 복수 노조를 두고 있다. 2노조와는 지난 10월 기본급 5%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반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1노조는 이같은 협상안에 반발하며 지난 7월부터 5개월째 게릴라성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1노조)는 2노조와의 합의안에 기본급 0.6%를 추가 인상하고 보너스 200만원을 더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에는 현재 6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이 두 공장에선 각각 연간 20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한국타이어의 전체 생산량(1억200만 개)의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업계는 게릴라성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고정비 등을 감안할 때 지난 5개월간 피해액이 5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배송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타이어 출하량은 기존 대비 40~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금속노조의 요구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면 한국노총 소속(2노조) 근로자들의 이탈은 물론 몸집이 커진 금속노조의 또다른 요구와 파업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결국 금속노조에 한없이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직장폐쇄를 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이미 금산공장 생산분 일부를 중국 공장으로 옮겨 대응하고는 있지만 계속된 파업으로 피해가 더 커지고 정상 조업이 힘들 경우 감산이나 공장 일부 폐쇄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직장폐쇄는 근로자 측의 쟁의행위에 대해 사용자가 근로자의 노무 수령을 거절하는 동시에 임금지불을 면하는 제도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가 2014년 졸업 때까지 3차례 직장폐쇄가 진행된 사례가 있다. 한국타이어도 지난해 노조의 파업으로 19일간 휴업을 실시한 바 있다.

sws394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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