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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저커버그도 "애플이 수익 독점"...反애플 전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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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전쟁이다" 선전포고 이어

스포티파이·에픽게임즈도 공개비판

아시아경제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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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앱마켓 독점 구조를 저격하는 발언을 또 내놨다. 저커버그는 애플의 정책 변화로 온라인 광고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뒤 애플의 독점 구조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다. 앞서 '애플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위터에 이어 메타, 스포티파이, 에픽게임즈 등으로 반(反)애플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2022년 딜북 서밋 행사의 화상 연설에서 앱 생태계에 대한 애플의 일방적 통제를 비판했다. 그는 "한 회사가 사용자의 기기에 어떤 앱이 깔리는지를 통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애플의 앱 심사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모바일 생태계 수익의 대부분이 애플에 돌아간다"며 애플이 통제하는 앱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거나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과거에도 애플의 앱마켓 독점 구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애플이 다른 앱들을 훼방 놓아 얻는 이익이 많다"고 공개 비판했고, 지난달에도 애플의 아이메시지가 자사의 왓츠앱보다 보안에 취약하다고 저격했다.

저커버그의 애플 저격 이면에는 애플의 새 사생활 보호 정책이 자리한다. 애플이 이용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페이스북과 같은 앱이 사용자 활동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아이폰 운영체제(iOS)를 업데이트하면서, 매출 대부분을 광고로 올리는 페이스북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앞서 트위터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는 애플의 트위터 광고 중단 조치에 반발해 애플에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8일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에게 부과하는 30% 수수료가 세금과 같다면서 "전쟁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머스크의 비판에 동조하듯 저커버그는 이날 행사에서 애플과 달리 사이드로딩(sideloading·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구글 사례를 들면서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정책을 부각했다. 아울러 애플이 경쟁자들을 겨냥해 앱스토어와 콘텐츠 관련 정책을 정한다면서 애플의 행위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스포티파이도 이날 공격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CEO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플의 앱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애플이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만 모든 이점을 누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환상을, 개발자에게는 통제의 환상을 제공한다"며 "(애플의 수수료 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논의가 도움이 되지만,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앱 수수료 문제로 오랫동안 애플과 싸워온 게임 개발업체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도 "애플의 독점에 맞서 싸우는 것은 정당 정치를 초월한 미국의 문제"라며 지원사격을 펼쳤다.

앞서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30% 수수료가 인위적인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고, 에픽게임즈도 같은 내용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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