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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개시명령 약발?…단양 시멘트 BCT 출하량 3~4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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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0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에서 시멘트 출하를 위해 저장소 아래에 벌크시멘트 트레일러(모자이크)가 서 있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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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익 감당 어려워” 일부 비노조원 복귀



정부의 시멘트업 운수 종사자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틀째인 30일 충북 단양에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한 시멘트 출하량이 전날보다 3~4배 늘었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을 ‘위법’으로 간주해 대정부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시멘트 출하 현장에 복귀하는 모습이 보인다.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 측은 물리적 충돌 없이 시멘트 출하를 위해 공장에 들어가는 BCT 동료를 향해 “힘을 모아달라”며 파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BCT 98대로 시멘트 2535t을 반출했다. 전날 투입된 28대(720t)보다 3.5배 많은 양이다. 철도를 통한 운송은 4000여t으로 어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30일 자정까지 BCT 200대 이상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일시멘트는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전에 운수사에 시멘트 반출 의사를 말했더니 BCT 차량 다수가 공장으로 들어왔다”며 “출하량은 늘었으나 단양에서 시멘트를 받는 지역 공장에 재고가 가득 차 있거나, 시멘트를 공사장으로 운반할 수가 없어서 당분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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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 도로에 파업 집회를 위한 깃발과 현수막이 걸려있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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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파업 장기화 땐 재가동비용 증가”



이날 이곳에서 만난 30대 화물노동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업무에 복귀했다”며 “동료 때문에 파업에 계속 동참하고 싶지만, 행정처분이나 처벌에 따른 불이익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이날 오후 2시까지 BCT 150대로 시멘트 4000t을 출하했다. 전날 37대(963t)보다 4배 증가했다. 성신양회는 이날 오후까지 BCT 200대 이상을 반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BCT 출하량이 껑충 뛰었지만, 평소 트럭과 열차로 2만5000t~3만t을 출하한 것과 비교하면 반출량은 23~25%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재고 조절을 위해 시멘트 최종공정 과정인 분쇄설비를 지난 이틀간 중단한 상황”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해 가열 설비까지 멈추면 유연탄·벙커C유 등 재가동에 따른 연료비가 대폭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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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 성신양회 단양공장.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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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함께 힘 모으자” 파업 동참 촉구



강원도 시멘트 출하량도 점차 늘고 있다. 도가 파악한 이 지역 시멘트 하루 출하량은 5만2000t가량으로 기존 9만t과 비교해 57%가량만 나가고 있다. 이 중 4만500t이 해상을 통한 운송이고 8981t이 철도, 2588t이 육로다. 삼척시에 있는 한 시멘트 공장은 지난 28일 103t을 육로를 통해 출하했고, 29일 262t, 30일은 오후 4시 현재 417t을 반출했다. 해당 시멘트 회사 관계자는 “육로를 통한 반출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 삼척지역과 가까운 거래처로 운송된 것으로 더 늘어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측은 이날 성신양회 단양공장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열었다. 공장에 진입하는 BCT 운전사를 향해 “당신들이 움직이면 안전운임제 정착이 어렵다” “함께 힘을 모으자. 조금만 더 버티자. 동참해 달라”는 방송을 했다. 차주들을 상대로 안전운임제 관련 전단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배용수 화물연대 충주지부 지부장은 “윤석열 정부가 화물연대와 교섭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계엄령 수준의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것은 화물노동자를 탄압하겠다는 의도”라며 “안전운임제 도입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삼척=최종권·박진호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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