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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으로 1400억원 돈방석” 잘 나가던 30대 이 청년, 한순간에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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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창업자이자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유튜브 ‘블록인프레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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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20대 스타 창업가에서 코인 폭락 사태로 10년 만에 구속 위기”

지난 2010년 25세에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티몬)를 세상에 선보이며 ‘IT업계의 스타’로 불렸던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구속 기로에 섰다. 피해자만 28만명을 양산한 전대미문의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도화선이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는 지난 29일 신 전 대표를 포함한 8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위반 등이다.

올해 37세인 신 전 대표는 현재 해외로 도피한 권도형 대표와 지난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설립했다. 그는 올해 5월 폭락 사태 직전에 루나를 팔아치워 1400억원 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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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를 함께 창업한 신현성 대표(왼쪽)와 권도형 대표. [테라폼랩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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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테라=1달러’ 공식이 유지하도록 설계된 테라는 올 5월 가격이 0.98달러로 떨어지면서 폭락 사태를 맞았다. ‘1테라=1달러’ 공식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투자자들이 앞다퉈 테라를 매도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알고리즘에 따라 테라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루나도 함께 급락했다.

결국 일주일 만에 100% 폭락해 테라와 루나는 휴지 조각이 됐다. 시가총액 52조원이 증발했고 피해자만 28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설계 자체가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해 신 전 대표의 1400억원 상당 재산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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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에서 스피치하는 신현성 전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 [유튜브 ‘UD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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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관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블록체인에 빠져들게 만든 건 권도형 님이었다”면서 “저도 처음엔 트레이딩 목적으로 블록체인에 들어갔는데 토큰들을 보니 잠재력은 너무 많지만 실생활에 가치가 될 만한 프로젝트가 없는 것 같아서 뛰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 이후에는 “2020년 3월 권 대표와 결별한 후 테라 경영에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처분한 루나의 70% 이상을 가격이 급등하기 전에 매매했고 루나 가격이 폭락했을 당시에도 상당량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직후 내놓은 입장문에서도 “테라·루나 폭락 사태 2년 전에 퇴사해 폭락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며 “자발적으로 귀국해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에 협조했는데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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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전 대표는 25세에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을 창업했다. [티몬]


신직수 전 법무부 장관의 손자인 신 전 대표는 9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세계 최고 경영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25세에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자본금 500만원으로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을 창업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위메프, 쿠팡과 함께 국내 3대 소셜 커머스로 이름을 날리면서 스타 창업가로 승승장구했다.

신 전 대표는 티몬 외에도 스타트업 투자와 블록체인 사업으로 IT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촉망받는 사업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권도형 대표와 공동 설립한 테라폼랩스는 4년 뒤 그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됐다.

신 전 대표는 오는 12월 2일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 된다. 이 자리에서 그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권도형 대표가 해외로 잠적한 가운데 검찰이 그의 신병을 확보하게 될 경우 지지부진한 수사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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