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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민주당 부산엑스포 사우디 거래설에 대통령실 “저급한 가짜뉴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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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김성환 정책위의장, 사과 않으면 엄중 조치” 경고

민주당 김성환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 등 대가로 부산엑스포 포기 의혹” 제기

한덕수 총리 BIE 총회 참석…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전개

쿠키뉴스

지난 11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오찬을 가졌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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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30일 ‘부산엑스포-사우디아라비아 수주 거래설’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이 전 세계를 돌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위한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며 “민관 합동으로 부산엑스포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마당에 야당은 대통령이 마치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거래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듯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한 총리가 지난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최태원 SK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을 특사로 파견한 점을 거론했다.

김 수석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를 지켜줄 통상 교역의 논의 자리를 저급한 가짜뉴스로 덧칠한 발언이자 공당의 언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 이하의 저질 공세”라며 “다른 나라 정부까지 깎아내리고 모욕한 외교 결례와 국익을 저해한 자해 발언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지난 17일 회담을 거론하며 “항간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걱정을 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발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 수 없다. 부산·울산·경남 시민들이 희망 고문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소상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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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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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지지 교섭 활동의 일환으로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 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한 총리는 29일 오전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한 데 이어, 내년 말 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직접 투표하는 파리 주재 각국의 BIE 대표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 간담회를 실시했다.

한 총리는 28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즉시 다른 연사들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통해 성공적인 발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당일 저녁 최태원 유치위원장과 공동으로 파리 주재 각 대륙별 주요 BIE 대표들과 3시간에 걸친 만찬 간담회를 주최하여 부산 유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역량을 피력했다.

한 총리는 2007년 여수 세계박람회에 이어 또다시 총리로서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면서, 부산세계박람회는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디지털, 불평등 등 도전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열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민간공동위원장도 든든하게 유치교섭의 한 축을 맡고 있으며, 글로벌 첨단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 민간 기업들이 한마음이 되어 민관 합동으로 유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말리, 브라질, 아이티, 중아공, 파라과이, 페루 등 BIE 대표들은 한국의 경제·문화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고, 한국 음악가의 우리 가곡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우리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총리는 다음 날인 29일 오전 팔레 데 콩그레(Palais des Congres)에서 2030 세계박람회 경쟁국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마친 직후 유럽 지역 BIE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 총리는 한국과 유럽은 민주주의·인권·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도 활발하여 글로벌 도전과제 극복의 ‘대전환’을 함께 만들어 나갈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유럽권 국가들이 박람회 지지국 결정에 있어 자국 산업계 입장을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한국은 정부와 민간이 한 팀으로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면서 부산세계박람회는 한국과 유럽의 경제협력을 한차원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뒤이어 아프리카 지역 BIE 대표들과 차담회를 가지고, 부산 박람회에 참여하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사항을 설명하는 한편, 박람회 주제 및 부제의 지속 가능한 구현을 위한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전환, 교육, 보건 등 국가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협력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박람회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한-아프리카 협력을 구축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차담회는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아프리카의 밤’, 올해 다수의 아프리카 정상 방한 접수 등 우리 정부의 대(對) 아프리카 친선 우호 강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한 총리는 파리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 아프리카를 향해 출국, 모잠비크와 가나를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각국의 간담회 참석자들은 한 총리가 두 차례나 연이어서 파리를 방문해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발표하고 지지 교섭 활동을 전개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하고, 한 총리의 프리젠테이션과 간담회를 통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당위성과 타 박람회와의 차별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가 간담회를 실시한 유럽과 아프리카는 각각 48개국, 45개국의 BIE 회원국이 포함되어 있어 170개 BIE 회원국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전략 지역에 해당한다.

한 총리는 파리에서의 프리젠테이션 발표, 주요 정부인사 접촉 등을 통해 내년 초 BIE 사무국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우리 정부의 개최 의지와 역량, 부산 박람회의 목표와 비전,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당위성 등을 강조했으며, 이를 통해 각 BIE 회원국들의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이해도가 제고되고 우호적 국제 여론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170개 BIE 회원국 중에서 아직 100개국 이상이 지지국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내년 말 최종 투표까지 상반기 현장실사 등 유치 준비와 교섭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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