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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6년 만의 서울 지하철 파업… 출근길 대란 없었지만 사태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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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에도 출퇴근 시간에 차질이 없게 운행할 예정이다”

30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승강장(방배역 방면)에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에 두터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은 출근길을 재촉했다. 승강장에는 지하철이 배차 간격에 맞춰 도착, 출근길 직장인을 태우고 다음역으로 출발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이날 6년 만의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같은 시각 다른 구간에서도 운행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측이 출근 시간대에 대기인력과 필수인력을 투입, 평시와 동일하게 운행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30일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에서 승객들이 환승하고 있다. 이날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했다./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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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서원(29)씨는 “지하철이 파업하는지 전혀 몰랐다. 원래 2호선을 타고 이 시간에 출근하는데 사당역은 원래 사람이 많지 않은가. 오히려 오늘은 지하철이 평소보다도 자주 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과 5호선,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공덕역도 이날 오전 8시 기준 열차들이 기존 시간표대로 정상 운행했다. 지하철은 지연 없이 제시간에 도착, 출근하는 시민들을 목적지로 실어 갔다.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 파업을 의식해 평소보다 집을 일찍 나섰다고 한다. 공덕역에서 환승해 여의도로 출근하는 김모(28)씨는 “지하철 파업으로 혹시 지각할까봐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나섰다”면서 “아직 지장은 없지만 길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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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사당역에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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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대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서는 상행선과 하행선이 일부 지연이 있었지만, 이는 파업이 아닌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철도노조가 지난 24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준법투쟁 때문이라고 서울교통공사 측은 설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혼잡한 상황에서 걸음을 재촉했다.

지하철 파업 소식으로 버스 등 다른 교통편으로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성모(33)씨는 “지하철을 타고 가도 되지만 혹시 파업 영향으로 늦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버스를 타려고 나왔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그냥 마음 편하게 버스를 타고 다니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향후에도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 대체 인력을 집중 투입해 운행률을 평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체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퇴근 시간대(오후 6∼8시)는 평상시의 85.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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