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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드러난 용산서장 무전지시…이임재 "당시 상황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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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무전기록 통해 본 '참사 당일'

이임재 전 용산서장, 오후 10시35분 무전망 첫 등장

국회에선 오후 11시에 '인지' 증언

이임재 "당시 상황 모르고 일단 지원지시한 것"

오후 10시 32분 이임재-112상황실장 전화 통화?

이임재 "통화불량으로 대화는 불가했다"

특수본, 주요 피의자 신병 확보 검토

노컷뉴스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이 불거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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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참사' 발생 한 달째,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정황들이 추가로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장 지휘관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사고 인지 시점과 관련, 기존 그가 했던 '오후 11시' 주장보다 빨랐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당시의 '112 무전기록'을 통해 새롭게 제기됐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32분쯤 상황 파악을 위해 112상황실장에게 전화했으나 통화 불량으로 대화는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또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던 중 지원요청을 하는 112무전을 듣고 일단 인력 지원 지시는 내렸으나, 실제 참사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오후 11시경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 전 서장이 참사 상황을 구체적으로 인지한 시점을 살펴보고 있다. 이밖에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주요 피의자들을 재조사하는 한편, 신병 확보를 검토 중이다.

29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용산경찰서 112 무전 기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5분 이 전 서장은 "용산, 용산서장"이라고 외치며 무전망에 처음 등장한다. 이어 오후 10시 36분에 "이태원(으로) 동원 가용사항,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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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망에 참사 발생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오후 10시 19분이다. 참사 발생 시각(오후 10시 15분) 4분 뒤다.

경찰 112 무전망 통신 내용은 서장을 포함해 소속 과장급 이상 경찰과 관할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앞서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이 오후 11시께"라고 증언한 바 있다. 참사 현장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11시 6분쯤이다. 하지만 112 무전기록을 감안하면 그가 오후 11시 이전부터 사고를 인지한 게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 32분에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으로부터 이태원 일대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된 상태다.

이러한 의혹에 이 전 서장은 CBS노컷뉴스에 "당일 오후 10시 32분에 상황파악을 위해 먼저 112상황실장에게 전화했고, 연결은 됐으나 통화불량으로 대화는 불가했다"며 "112상황실장과 휴대전화로는 상황에 대해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콜백이 올걸로 생각하고 우선 무전을 계속 청취하던 중 구체적 상황 설명 없이 지원요청을 하는 무전을 3회 듣고 오후 10시 36분경 일단 지원지시 무전을 했던 것"이라며 "현장에서 지휘 중이던 간부들이나 직원들이 현장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 경각심을 가지라는 점, 당시 현장에 있던 형사와 교통직원들도 일단 요청지점에 지원해 주라는 취지의 무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이사항 유무를 확인키 위해 곧바로 옆자리에 동승 중인 수행 직원에게 112상황실에 확인지시를 했고 전화통화 결과 특이사항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가장 정보가 정확한 상황실로부터 특이사항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인지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이 불거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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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전 서장은 "그리고 오후 11시경 강력 6팀장이 무전상으로 '30여 명이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 중이고 구급차 모든 인력 지원해 달라'는 무전 내용을 제가 직접 청취하고 최초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서장 보고 및 지시 등을 두고 '진실 공방'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참사 상황을 구체적으로 인지한 시점이 언제였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만약 상황을 인지하고도 대응 및 구호 조치 등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짙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허위 진술 사실이 확인된다면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도 추가될 여지도 있다.

한편 112 무전망에는 서울경찰청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인지한 시점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도 나온다.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 무전망에 따르면 서울청 112상황실은 참사 당일 오후 9시1분 용산서 무전망에 "아울러 핼로윈 관련하여서 계속해서 추가 신고가 112신고가 들어오는 중에 지시번호 OOOOO번으로 대형사고 및 위험방지건으로 있는 상황"이라며 "핼로윈 이태원 관련하여 확인 잘해주시고 질서 관련 근무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다만 무전 기록을 보면 현장 경찰관들은 한동안 사상자 발생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다. 오후 10시 59분 용산서 교통센터는 용산서 112상황실로 "교통경찰관이 지금 보고하기로는 60명 정도 심폐소생술(CPR) 중"이라고 알렸다. 이에 1분 뒤 112상황실이 교통센터에 "60명이 CPR 중?"이라고 되묻는다. 이런 반응은 112상황실에서 그전까지 사상자 발생 사실을 몰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전 서장의 경우 오후 11시 9분에야 "지원된 모든 근무자들은 해밀톤 호텔 골목에서 차도 쪽으로 인파를 밀어내라"고 지시했다. 이는 오후 11시 6분 그가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해 옥상에서 참사 현장을 본 뒤 내린 첫 지시로 파악된다.

이밖에 경찰이 밀려 나오는 인파를 제대로 통제하기보다 인도로 밀어 올려 오히려 밀집시킨 정황도 나왔다. 용산서 112 무전망 기록에 따르면, 112상황실장은 오후 7시 5분쯤 급격히 몰리는 인파가 '차도'로 밀려 나오는 것을 막고 다시 '인도'로 올려보내라는 지시를 처음 내린다. 당시 경찰이 인파가 급격히 불어난 현장 상황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노컷뉴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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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의 경우 용산서로부터 참사 발생 40분 전인 오후 9시 32분에 '무정차'를 요청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수본은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오전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세번째로 소환한 특수본은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날 오후에는 참사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용산소방서 이모 현장지휘팀장도 다시 불러 조사했다.

특수본이 주요 피의자 신병 확보를 검토 중인 가운데 참사의 법적 책임을 물을 첫 구속 피의자는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임재 전 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박희영 구청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수본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구속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구속 사유에는 도주 우려뿐만 아니라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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