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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확대되는 中코로나 리스크…韓경제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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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머니투데이

(중국 로이터=뉴스1) 김정률 기자 =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희생사 추모 행사에서 사람들이 정부의 코로나19 규제에 항의하기 위해 모여 흰 종이를 들고 있다. 2022.11.2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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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기준 4만명을 넘은 가운데 당국의 봉쇄조치에 반발한 중국인들이 대대적 시위에 나서는 등 정치적 혼란마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놀란 중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렸으나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중국 정부가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코로나 확진자수 추이에 따라 강경책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6원(1.01%) 내린 1326.6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전거래일 대비 16.5원(1.25%) 오른 1340.2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만에 1340원대로 올라섰으나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해 1320원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0원을 넘어서는 변동폭을 보인 것은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상황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지난 27일 4만명을 넘자 중국 당국은 봉쇄조치를 강화했고 이에 반발한 중국인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며 정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중국 국무원이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렸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불만을 달래기 위해 봉쇄조치를 완화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7.2위안선을 돌파했던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24분 기준 전일대비 0.61% 하락한 7.1648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 넘게 절상됐다. 통상 한국 원화 가치는 중국 위안화 가치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하루 만에 꺾인 것은 긍정적이나 문제는 향후 중국 경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중국 경기가 불안해지면 대중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블룸버그의 중국 성장률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전년대비 3.9%로 나타났으나 최근 혼란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1~10월 누적 대중 무역수지는 26억3500만달러(약 3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 중이다. 11월 1~20일 기준 대중 무역수지는 7억6000만달러 적자로, 이를 합산하면 연초부터 11월 20일까지 누적 대중 무역수지는 18억75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대중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11월 1~20일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8.3% 감소했다. 10월 대중 수출도 15.7% 줄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커진 이후 수출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중국이 봉쇄조치를 완화해 당장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확진자수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중국 정부의 조치도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냉온탕을 오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중앙정부의 봉쇄 완화 조치를 지방 정부들이 제대로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 부동산 시장도 변수다. 중국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업체 자금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으나 시장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레고랜드 사태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한국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 시점에서 중국이 올겨울 코로나와 신용위험이라는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글로벌 경제, 특히 한국 경제 입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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