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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도 추워도 막을순 없다"…월드컵 거리응원 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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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화문광장 빗속 뚫고 나온 '붉은악마'

핫팩·방석·우비는 필수…목청껏 응원에 '후끈'

경찰 870여명 투입…안전관리 만전에 '무사고'

[이데일리 이소현 황병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두 번째 경기가 열린 29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대~한민국’ 함성이 크게 울려 퍼졌다.

당초 경찰은 광화문광장에 3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에 날씨마저 쌀쌀해 지난 24일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만큼 북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궂은 날씨에도 흰색과 파란색 등 우비를 입은 시민들은 하나둘씩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붉은악마’ 응원단은 이날 오후 10시 경기 시작 호루라기와 함께 응원의 열기를 더해갔다.

총 5골이 터진 2차전은 득점에 따라 응원단 분위기도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했다. 전반전 두 골을 내주면서 실망해 일부 응원단이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후반전 조규성 선수가 거푸 헤딩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광장은 다시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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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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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뚫고 응원 열기 ‘후끈’…“대~한민국” 함성

지난 24일 1차 우루과이전 무승부로 2차 가나전은 월드컵 16강 진출에 사활이 걸린 경기인 만큼 이날 거리 응원전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광화문광장 정중앙에 설치된 주무대와 대형 스크린 앞에 전국의 ‘붉은악마’들이 속속 집결하기 시작했다.

광화문광장 현장에는 가족 단위 응원객보다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한 20~30대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다. 준비해온 돗자리를 펴고 앉아 경기 시작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오후 8시 40분쯤 밴드 레이지본이 무대에 올라 사전 공연을 시작하자 ‘붉은악마’ 머리띠를 한 시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에 맞춰 함께 뛰면서 응원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비가 세차게 내린 터라 아예 신발을 벗고 거리응원전에 나선 무리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은 손뼉은 물론 응원 배트까지 동원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우루과이전에도 왔었는데 그때도 다 함께 응원하는 것이 재미있고 신이 났던 기억에 이번에 또 나오게 됐다”며 “비는 오지만 이번에 즐기지 못하면 다음에 후회할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오늘 가나전은 이길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며 “광화문 근처에 돈을 모아 숙소를 잡았는데 친구들과 마음껏 응원을 즐기다 가려 한다”고 전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퇴근한 직장인들은 광장 인근 치킨집과 호프집에 삼삼오오 모였다. 치킨집에서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던 직장인 박모(32)씨는 “우루과이전에는 거리응원에 나섰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실내에서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치킨집 종업원은 “우루과이전에는 날씨가 좋아 손님이 더 많았다”며 “비가 와서 한두 테이블 남기고 있지만, 만족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비가 온 터라 세종문화회관 뒤편 골목 등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설렁탕집 주인은 “월드컵 기간에 기대감도 있지만, 비도 많이 내리고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 없어 문을 일찍 닫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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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린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안전요원이 안전한 응원을 위해 설치된 안전 펜스 앞에서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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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날라…빗속 거리응원 안전관리 ‘촉각’

축구팬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자 서울시와 경찰은 안전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 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현장을 엄격하게 관리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 현장에는 안전관리를 위한 일반 경찰관 150명과 기동대 12개 부대 700여명, 특공대 20명 등 총 870여명 경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이날 점심께 일찌감치 철제 펜스로 전광판이 설치된 곳에 따라 광화문광장을 총 3개의 구간으로 나눠 인원이 분산되도록 했다. 지난 24일과 마찬가지로 동선이 엇갈리지 않도록 구간별로 입·출구를 따로 만들었다. 보행 동선에 잠시 서 있기라도 하면 경찰관들은 “원활한 흐름 유지를 위해 어서 움직여달라”고 안내해 정체를 풀었다.

특히 거리응원을 주최한 붉은악마 측은 관람공간 내에서 안전을 위해 우산을 펴지 말고 우비를 입어달라고 거듭 공지했다. 현장 안내요원들은 우산을 쓰고 응원구역으로 들어서는 시민에게는 “우의 착용 후 입장할 수 있다”고 제지했다. 광화문광장 정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도 사전공연이 끝날 때마다 사회자가 “우산을 접어달라”며 “옆에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마련한 임시 대피소에는 구급 요원과 난방기구, 환자용 간이침대 등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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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끝난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현장 관계자들이 뒷정리를 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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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게 졌지만…뒷정리는 솔선수범, ‘무사고’ 마무리

가나에 2대 3으로 석패하면서 태극전사들의 2차전은 마무리됐다. 29일 12시 1분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가 불자 시민들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대학색 남모(23)씨는 “져서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모(26)씨도 “대한민국 선수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며 “아쉽지만, 포르투칼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최모(24)씨도 “친구들과 보러왔는데 져서 좀 아쉽다”며 “다음번에는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와중에도 시민들은 청소와 뒷정리에 솔선수범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했다. 안전요원들은 일제히 현수막을 걷기 시작해 주변을 정돈했다. 환경미화원들은 곳곳에 널린 쓰레기 등 비닐봉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경광봉을 든 안전요원들은 경기 후 인파관리에도 온 힘을 쏟았다. “흐름이 끊기지 않게 계속해서 이동해달라”며 길 안내에 여념이 없었다.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역인 광화문역 개찰구 앞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우비 등을 정리해주고 경광봉을 들고 탑승객들의 동선도 정리했다.

경찰과 서울시 등이 안전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한 덕분에 우루과이전에 이어 가나전까지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은 ‘무사고’를 기록했다. 종합안내소 관계자는 “오늘 위급상황이나 응급 상황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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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고 축구 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시민들이 사전공연에 열광하고 있다.(영상=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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