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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아파트에 배달로봇 배치, 집배원 부담 줄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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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늦어도 2025년까지 로봇이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에 배치돼 편지와 고지서, 소포를 배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배달드론과 자율주행차도 우체국 배송 분야에서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모빌리티 기반 정보통신기술이 장시간 근로시간에 시달리는 집배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만난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사진)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취임 1주년 단독 인터뷰에서 "우편물 배달로봇 기능을 일부 아파트에서 시험했고 현재 관련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실증사업을 확대하면서 2~3년 내 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편물 배달로봇이 아파트에 도입되면 우체국 집배원이 아파트 내 소포보관함에 우편물을 배달하면 배달로봇이 각 가구의 문 앞까지 비대면으로 배송한다. 늦게 귀가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도착 시간에 맞게 '배달 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이 밖에 우정사업본부는 40㎏급 고중량 소포를 인구밀도가 낮은 도서·산간 지역에 원활히 배송하기 위해 우편물 드론도 제작하고 있다. 읍·면·동 지역에 있는 우체국 건물을 드론 거점으로 활용해 보다 원활하게 편지와 소포를 배달한다는 계획이다. 손 본부장은 "우편물 자동화 장비가 탑재된 국산 자율주행차량도 개발 중"이라며 "내년에 시흥시 공단지역에서 실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우편 배달을 총괄하는 우정사업본부가 배달로봇·배달드론·자율주행차 등 신(新)정보기술(IT) 도입에 적극 나선 것은 약 2만명에 달하는 소속 집배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우편물로 인해 집배원이 일평균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문제가 지난 정부 초기에 발생했다. 현재는 집배원의 주당 근로시간을 8시간으로 줄인 상태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업무 부담을 호소한다. 선거철이 되면 각종 선거공보물 배달 부담이 생기고, 택배노조 파업 시엔 우체국 집배원이 더 일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손 본부장은 "이전보다 편지를 덜 보내는 추세여서 배송 건수 자체는 줄고 있지만, 귀농·귀촌 등의 영향으로 도서·산간지역 거주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배송거리는 되레 늘었다"며 "신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집배원 근로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근로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집배원에게 '명예 사회복지사' 역할도 부여한다.

손 본부장은 "현재는 집배원이 종이로 된 양식을 통해 위기의심가구의 주거·생활 실태를 체크하고 있는데, 앞으론 집배원이 들고 다니는 단말기(PDA) 내에 관련 기능을 담아서 손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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