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尹 도어스테핑’ 여론 박빙…“계속해야” 40% VS “중단해야” 43%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NS·서면 브리핑 늘렸지만…'尹의 입' 무게감에 비할 수 없어

세계일보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용산의 아침이 고요해졌다. 거의 매일 아침 윤석열 대통령(사진)의 출근길에 진행하던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이 MBC 보도 논란에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중단되면서다.

뉴시스에 따르면 취임 후 6개월 동안 사흘에 한 번꼴로 이뤄지던 도어스테핑이 멈춘 지 26일로 일주일째가 되어간다.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도자료로 전달하고 있지만 메시지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진다. 이에 대통령실의 고민은 이제 '어떻게 대통령의 메시지를 국민에 효과적으로 전달할까'로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을 일단 서면 브리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 전달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대통령실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한 주 동안 홍보수석 브리핑 1회, 경제수석 브리핑 1회, 부대변인 브리핑 2회, 부대변인 서면브리핑 6회, 알려드립니다(언론 보도 해명) 8회, 윤석열 대통령의 SNS(페이스북, 트위터) 2회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메시지가 나온 셈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입으로 나오는 발언과는 무게감이 다른 게 사실이다. 도어스테핑을 통해 민생과 경제, 안보 이슈를 끌어가던 대통령실은 이제 현안에서 한 걸음 멀어진 모습이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24일, 대통령의 메시지는 만 하루가 지난 밤 11시40분께 페이스북을 통해 나왔다.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가 통과됐으나 이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정보가 '윤핵관'으로만 집중되는 데에 불만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같은 현안이 발생하는데 도어스테핑이 없으니 '윤심(尹心)'을 알 수 없게 됐다"며 "결국 용산(대통령실)의 뜻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통해서만 전해 듣게 된 형국"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여러 언론인의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른 시일 내 도어스테핑이 재개되기는 힘들다는 뜻으로 읽힌다.

도어스테핑을 둘러싼 여론은 막상막하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계속해야 한다'는 40%, '중단해야 한다'는 43%로 집계됐다.

특히 윤 대통령에 우호적인 집단일수록 도어스테핑 중단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35%만이 도어스테핑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53%는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의 경우 28%만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58%는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8월 국민의힘 지지층의 62%가 도어스테핑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대통령 지지층의 여론이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이 여론조사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이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 간 공개 설전 이후 내려진 점을 고려해야한다. 도어스테핑을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사실상 'MBC에 지지 말라'는 윤 대통령 지지층의 주장으로 읽어야 한다.

일부 지지층을 업은 대통령실과 언론의 '강 대 강' 국면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대통령실 역시 이같은 우려를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은 대통령과 언론인이 함께 만든 소중한 소통 창구"였다며 "대통령과 언론, 더 넓게는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더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적인 방향을 찾는 게 저희(대통령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