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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철강·자동차 운송차질 등 피해 가시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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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안전운임제 법제화 지역별 선전전…부산·인천 등 물동량 감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공동성명 "정부, 업무개시명령 내려야"

연합뉴스

멈춰선 공사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5일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시멘트 출하 중단으로 타설 작업이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의 모습. 2022.11.25 ondol@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든 25일 생산 현장에서 물량 출하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항만 물동량에도 크고 작은 영향이 미치는 가운데 산업계는 정부에 업무개시명령을 요청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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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돌입…정부 "불법 엄단" 강대강 대치 (CG)
[연합뉴스TV 제공]



◇ "안전운임제 법제화 해야" 노조 이들째 지역별 선전전

화물연대는 전날 지역별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25일 오전부터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본부는 대전 대덕우체국 앞, 충남 당진 현대글로비스, 천안 대한송유관공사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본부는 부산항 신항과 북항 일대에서 안전운임제 법제화 등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본부 조합원들은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서 화물 운송 노동자들에게 운송 작업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중구 남항 E1 컨테이너터미널과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에서도 안전 운임제에 적용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경남본부 조합원 70여 명은 전날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 마산 가포신항 컨테이너 내부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적인 출동이나 화물연대 조합원의 경찰 연행 사례는 아직 없다.

경찰은 '야간 특별 현장 대응팀'을 편성해 운송기사 폭행, 차량 손괴 등 불법 행위에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차의 원활한 물류 수송도 지원하고 있다.

순찰차와 사이드카로 화물차 앞과 뒤를 보호하며 에스코트하는 방식으로 운전자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운행을 돕는 방식이다.

부산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한 화물차량 운전기사 요청으로 경찰의 에스코트가 지원됐다.

주말인 오는 26일에도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 기사의 에스코트 요청이 3건 접수됐다.

강원 동해 저유소에서는 경찰 호위 속에 유조차 10여 대를 통한 출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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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멈추자 개별 운송으로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임시번호판을 단 완성차들이 적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파업으로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멈춰서면서 기아 측은 대체인력을 고용해 완성차를 개별 운송하고 있다. 2022.11.25 iny@yna.co.kr



◇ 제철소 물량 출하 중단…국가산단서도 운송 차질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지난 24일부터 하루 출하하는 8천t 물량을 전혀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가 침수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제품 출하량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나 설비 반입 차질이 우려돼 화물연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다른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업체 대부분은 긴급한 물량을 파업 전에 소화했지만,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도 하루 평균 총 5만t 정도의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어 생산 차질은 없으나 완성차를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차 배송센터 직원들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이송하는 '로드 탁송'에 투입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도 카캐리어가 운행을 멈추면서 하루 2천대 정도인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기아 측은 임시방편으로 제3의 장소를 마련해 하루 생산 물량을 모두 옮겨놓기로 하고 개별 운송을 시작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 업체가 밀집한 전남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광양제철소의 물류 운송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충북의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은 노조원들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육송 출하를 이틀째 중단한 상태다.

제주에서는 조생 감귤 유통·출하 차질을 비롯해 삼다수 생산과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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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촬영 홍기원]



◇ 항만 물동량 주춤…총파업 대비해 미리 수출입 물량 반입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올해 목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4천903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나, 파업 첫날인 전날 반출입량은 1천386TEU에 그쳤다.

의왕ICD 측은 화물연대가 파업을 예고한 지난 14일 이후 최대한 많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의왕ICD 내 총 차량 605대 중 가용 차량은 12대로 전체의 2%가량이다.

의왕ICD 관계자는 "물류 운송이 거의 없어 조용한 상태"라며 "일단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택·당진항의 장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51% 수준이다. 평시 59% 수준과 비교할 때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평택해양지방수산청 관계자는 "장기 적치 화물과 빈 컨테이너 상당량을 조기에 반출했고, 임시장치장도 마련한 터라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주·운송사 등은 파업 초기인 점을 고려해 컨테이너 반·출입 등을 자제하고 있으나, 다음 주부터는 매일 가능한 한 많은 물량을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파업 직전 때보다 70% 넘게 떨어졌다.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4천813TEU로 평상시 같은 시간대 2만5천572TEU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파업 이전에 미리 수출입 물량을 반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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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업종별 단체 공동성명 발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회관에서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업종별 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25 saba@yna.co.kr



◇ 산업계 "업무개시 명령 등 동원해야"

시멘트, 자동차, 철강, 반도체 업계 등은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파업 중단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을 통한 물류 정상화를 당부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공동성명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상의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노동계가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은 물론 국민들이 하나로 단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점에 산업 물류를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겠다는 화물연대의 투쟁에 공감할 국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운송거부 철회와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중앙회는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에 인력난과 원자재가격 인상까지 겹쳐 중소기업 피해가 극심하다"며 "화물연대 운송거부는 수출길마저 틀어막아 해외 거래처 주문이 끊기는 등 중소기업 경영난을 가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저녁 "무책임한 운송거부를 지속한다면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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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화물연대 파업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김재홍 김소연 강영훈 천정인 백나용 박영서 홍현기 권정상 김용태 손대성 나보배 김동민 허광무 최평천 신정훈 기자)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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