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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에 멈춰선 시멘트 운송…레미콘 또다시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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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시멘트 운송 기사 파업에 건설노조 레미콘 기사들 일감 끊길 위기

건설 현장 아직은 피해 없지만…"길어야 4~5일밖에 못 버틸듯"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25일 오후 부산 한 레미콘 공장 주차장에 레미콘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2022.11.25/뉴스1 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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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 여파로 레미콘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때도 레미콘 운송이 전면 중단된 바 있어 건설 현장이 멈춰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오후 부산 사하구 레미콘 공장. 파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유에서인지 아직은 레미콘 트럭이 원활하게 오가는 모습이었다.

현재까지 레미콘 타설 중단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부산 건설 현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공장 관계자는 "당장 다음주부터 운송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근심에 쌓인 표정이었다.

레미콘 타설을 위해선 원자재인 시멘트 운송이 선행돼야 한다.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시멘트 공장에서 시멘트를 싣고 레미콘 사일로(저장 창고)에 나르면 레미콘 기사들이 건설 현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BCT 기사들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화물연대 소속이라는 것이다. 화물연대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역 BCT 조합원은 120여명으로 추정된다. 부산지역 레미콘 기사의 경우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으로 이번 파업의 대상은 아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역 시멘트 공장의 반출입은 전날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레미콘 공장 사일로에 비축된 시멘트는 점점 고갈 시점에 이르고 있다.

사하구 한 시멘트 공장 관계자는 "파업 전에 미리 거래처 레미콘 공장에 시멘트를 운송하더라도 오래 못 버틴다.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 시멘트 운송은 아예 올스톱이고, 일부 노조원들이 공장 앞에서 농성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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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25일 오후 부산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운송 기사가 트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2022.11.25/뉴스1 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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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특성상 선제적인 대량 비축이 불가능한 점도 어려움을 더한다. 보통 사일로에 시멘트를 가득 비축해도 4~5일 지나면 고갈되거나 길어도 7일까지만 버틸 수 있다. 순환 작업이 빠르게 요구되는 만큼, 파업 여파로 인한 피해도 크다는 것이다.

대다수 레미콘 업계 종사자들은 29~30일을 고비로 보고 있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멘트 재고가 거의 다 떨어질 것"이라며 "레미콘 공장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사에 지장이 있는 건설 현장은 없지만, 다음주부터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 주요 현장이 타격을 받게 된다"며 "파업 장기화 시 철근 배근 등 대체 공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노동자들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당분간 운송 작업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레미콘 노조 조합원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지지 의사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건설노조 레미콘지회 관계자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종료를 앞두고 화물연대도 생계를 위해 투쟁에 나선 것 아니겠나"며 "파업이 길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 파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3200여명의 조합원들이 전날부터 신항과 북항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된 부산항 화물 반출입량은 1만4813TEU로 평시 동시간대의 2만5572TEU보다 72.6% 감소했다.

부산항 장치율(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은 66.8%로 전국 평균보다 3.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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