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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월드컵·연말 대목 놓칠까" 화물연대 총파업에 유통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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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출고량 늘리며 대비책 마련에 분주

제주 삼다수, 각 지역 물류센터에 비축 물량 늘려

아시아경제

화물연대본부 등 공공운수노조 운수산업협의회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화물안전운임제 개악 시도 정부 여당 규탄 및 화물총파업 연대 및 대체수송 거부 운수노동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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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6월 한 차례 파업으로 물류대란을 겪은 유통업계는 월드컵과 연말 대목을 앞두고 물류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 6월 총파업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들이 총파업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당시 정부와 합의한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가장 움직임이 분주한 건 당장 월드컵 대목을 앞둔 주류업계다. 총파업이 시작되는 이 날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이기도 해 주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파업으로 인한 출고량 감소로 매출 저하를 경험했던 주류업계는 각 물류창고로 배송하는 물량을 늘리는 등 물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우며 분주한 모습이다.

오비맥주는 운송 차주의 70% 이상이 화물연대 소속으로 파업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파업이 사전에 예고된 만큼 맥주 등의 출고량을 늘리고 각 지역 물류센터와 도매상 등으로 제품을 최대한 옮겨 파업에 동참하는 노동자의 수가 많아도 당분간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물류업체를 섭외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하이트진로도 단기간 파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민주노총 화물연대에 가입한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이번 총파업에 동참하지만 수양물류 외 다른 두 곳의 물류업체와 추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제품 출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번 총파업과 달리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총파업 첫날 발주 물량도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 경기도 이천과 청주에 공장을 운영 중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9월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출고량이 10분의 1로 급감해 한때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난을 겪었던 수제주 삼다도 배송에 차질이 없게끔 재고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에서 내륙으로의 물동량을 늘리고 각 지역 물류센터에 비축 가능한 물량을 최대로 늘리고 있다. 파업 상황이 장기화할 수도 있는 만큼 대체 운송 편 마련에도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업체와 달리 신선식품 등을 유통하는 업체의 피해가 클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공산품은 물류 수급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추후 재고 처리가 가능하지만 농수축산물의 경우 상품성을 잃게 돼 폐기 등으로 즉각적인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직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e커머스 업계도 자칫 해외 직구 상품의 통관과 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실제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직구 배송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통관에만 2주 이상의 기간이 걸리기도 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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