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채권투자 대중화' 삼성證 엄지족 개미 "2조원 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온라인 거래 전년 대비 11배 폭증…매수 고객 93% 초보투자자

절세투자붐 타고 90%가 '저쿠폰채권' 선택…4050세대 비중 ↑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바야흐로 채권 투자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온라인 채권 매매가 가능하고 최소 투자금액이 낮아지자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11월11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작년 한 해 매수 규모인 2000억원 대비 약 11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온라인 채권 개미의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과반 이상인 56%로, 소액투자자가 온라인 채권 투자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채권은 지점에서 거액 매수'라는 편견을 깨고, 채권 투자 대중화를 위해 편리한 온라인 채권 매매시스템을 갖추고, 채권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는 등 서비스 개편을 지속해온 점이 고객 저변 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9월에 해외채권도 모바일 매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론칭하고, 최소 투자금액도 기존 1만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다. 더불어 채권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신설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이해도를 높였다. 채권 관련 유튜브 콘텐츠로는 지난 8월 라이브커머스 형식으로 진행한 '채권라커'가 대표적인데, 현재 6만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채권라커'는 삼성증권의 상품 전문가가 출연해 최근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얻는 채권에 대해 라이브커머스 형식을 활용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상담이 필요한 경우 삼성증권 지점이나 콜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증권 분석 결과, 올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의 93%가 그간 채권 매수 경험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경제의 주요 축인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54%를 차지하며 온라인 채권 매수 흐름을 주도했다. 지난해 40·50세대의 비중은 38%에 그쳐 20·30세대(49%)보다 낮았던 것과 대비되는데, 이는 온라인 매매 시스템이 편리해지면서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2030만큼 4050도 온라인에서 채권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된 점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채권 종류별로는 매수 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매수한 채권은 2039년 만기인 장기 저쿠폰 국채, '국고채권01125-3906(19-6)'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금리 하락 시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금리 상승 시 채권가격은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통상 만기가 길고 표면이율이 낮은 채권일수록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장기 저쿠폰 국채 매수세는 온라인 채권 투자자들이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의 금리하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김성봉 상품지원 담당은 "채권투자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투자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오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국내외 채권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장의 무기 채권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 첫 번째 이벤트는 온라인으로 해외채권을 1000달러 이상 순매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기프티콘 1매를 지급한다. 두 번째는 10월3일까지 채권 거래 경험이 없는 고객이 국내 장외채권을 10만원 이상 순매수하면 백화점 상품권 5000원권을 지급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국내 장외채권을 이벤트 기간 내 순매수한 누적 금액에 따라 백화점 상품권을 최대 20만원까지 지급하는 이벤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