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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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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장관 회담…"대북 제재 이행해야" vs "타이완 문제 개입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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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 캄보디아서 만난 미중 국방장관

북한의 도발이 최고 수위로 치닫는 가운데 미중 국방장관이 대북 제재를 비롯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진 양측은 타이완 문제를 비롯한 안보 현안을 놓고 대립을 이어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현지시간 22일 오전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만나 양자 회담을 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오스틴 장관이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명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할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7차 핵실험 임박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연일 계속되는 도발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거듭 압박한 것입니다.

오스틴 장관은 타이완 문제에 있어서는 타이완관계법에 기초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이 없으며 일방적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중국이 타이완 안보를 저해하는 추가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오스틴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에 의해 자행되는 위험스러운 행동으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한 어디에서든 항공, 해운, 훈련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중 양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반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반면 웨이펑허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가 직면한 국면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중국은 양국의 양군 관계 발전을 중시하지만, 미국은 반드시 중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타이완 문제에 대해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고, 중미 관계의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전제한 뒤 "타이완은 중국의 타이완으로,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군대는 조국 통일을 수호할 수 있는 용기, 저력, 자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과 웨이펑허 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감대를 실행하고 소통과 접촉을 유지하며 위기관리 통제를 강화하고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또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위기, 남중국해 문제와 국제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의 만남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양자회담을 한 지 5개월여 만입니다.

중국이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과 군사 대화 등을 단절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국은 군사 교류와 대화가 중단됐습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회담의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실현하는 조치로, 양군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단계로 되돌린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실무적이고 건설적인 전략적 소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탄 대변인은 이어 "한동안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끊임없이 왜곡하고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 타이완해협의 긴장을 격화시켰다"며 "타이완 문제에 대한 미국의 이러한 입장은 반드시 중국의 단호하고 강력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DMM-Plus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과 미국 등 아·태지역 주요 8개국 국방장관이 참가하는 역내 대표 다자안보협의체입니다.

'조화로운 안보를 위한 연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사진=중국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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