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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수렵채집 욕구 자극하는 메타버스…차세대 인터넷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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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어워드 &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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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가천대 석좌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다윈, 메타버스에 가다: 진화의 눈으로 본 가상의 실감세계'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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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인간의 이동 욕구와 소속감, 공감력을 자극합니다."

베스트셀러 '다윈의 식탁'의 저자인 장대익 가천대 창업대학장(석좌교수)은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메타버스의 진화심리학'에 대해 강연했다. 진화학자인 장 교수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메타버스 기업 트랜스버스를 창업했으며 올들어 가천대 창업대학장으로 자리를 옮겨 예비 창업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진화의 산물로서 인류 역사상 99%이상의 시간을 보낸 수렵·채집활동에 적응된 뇌를 가지고 있는데, 오픈월드를 이동하며 끊김이 없이 자유롭게 연결되고 자체 경제체계를 갖춘 메타버스는 인간 본성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화상회의 솔루션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2차원(2D)의 고정된 화면만 바라보는 건 '내가 가상공간에 들어왔구나'란 실재감을 주지 않는다. 반면 게더타운처럼 아바타가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메타버스 안에선 위치정보를 인식하는 인간의 GPS뉴런이 활성화된다.

장 교수는 "게더타운은 (인간 본성인) 이동성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천재적"이라며 "메타버스 사업을 구상할 때 인간의 진화된 본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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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성신초등학교 교사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교육현장에서의 메타버스 적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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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 △샌드박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웹3.0) △아바타를 근간으로 하는 메타버스는 인간의 소속감과 공감력이 투영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VR(가상현실)은 '궁극의 공감기계'로 불린다.

교육현장에서의 메타버스 활용법을 강의한 이주성 성신초 교사는 학생들에게 메타버스는 현실적 제약을 넘어 실제 같은 경험을 준다고 강조했다. 2016년부터 VR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을 연구해온 이 교사는 코딩뿐 아니라 사회·과학·예술 등 다양한 교과목에서 VR을 활용하고 있다.

이 교사는 "초등학생에게 메타버스는 이미 놀이터이자 사교의 장이자 차세대 인터넷"이라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들은 이미 유튜브로 메타버스를 접하는데, 학교에서 종이 수업자료를 주면 답답해한다"라며 "반면 메타버스에선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살펴보며 자기주도형 학습을 한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지진 대피 훈련시 동영상만 보면 아무런 감흥이 없지만,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쓰고 땅이 흔들리고 컨트롤러가 진동하는 경험을 하면 같은 간접경험이어도 차원이 다르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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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메타버스, 영역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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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메타버스 시대에 발맞춘 디지털 윤리교육 중요성도 제기했다. 이 교사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삶의 공간을 위한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제대로 된 교육이 없다면 학생들은 무분별한 언행을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유년 시절부터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을 접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지만, 학교에서 가상현실 규범을 배워야 성인이 됐을 때 책임감 있는 메타버스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산업을 넘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박인규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은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할 것으로 봤다.

28년 경력 증권맨 출신의 박 부사장은 웹 3.0 생태계의 확장이 메타버스 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금융이 연계되며 글로벌 패권을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부사장은 "이미 일본은 나를 대신해 아바타를 사용한다. 1인 평균 4개의 아바타를 가지고 있을 정도"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 패권이 약화하면서 이해관계자 우선주의인 웹 3.0시대는 더욱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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