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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무역적자 400억 달러인데...화물연대·철도노조 '총파업'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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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무역적자 비상]

화물연대, 24일 총파업...6월 파업 이후 5개월 만

조합원 4300여명, 긴급 운송 물량 제외하고 파업 참여

대체할 철도노조도 내달 2일부터 파업 돌입...물류 마비

시멘트·철강업계 '초비상'...경영계 "최악의 셧다운 우려"

이번 총파업에도 정부 '법과 원칙' 강조하나



헤럴드경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0일 원주시청 진입로 앞에서 일몰제 폐지 및 안전 운임제 확대를 촉구하며 차량 17대로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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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연간 누적 무역적자가 400억 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노동계 연대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산업의 모세혈관인 물류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계 ‘동투’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지난 6월 8일간의 화물연대 파업 당시 2조원을 훌쩍 웃돌 전망이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오는 24일부터 집단 운송 거부에 돌입한다. 지하철·철도·병원·학교 비정규직 노조까지 잇따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연말 정기국회를 앞두고 안전운임제 폐지, 노란봉투법(노조 쟁의와 관련한 사측의 손해배상 제한) 입법 등 대형 노동 이슈에 대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엔 조합원 2만5000여명이 무기한 운송거부에 나선다. 포항은 철강, 강원은 시멘트, 경남은 조선 기자재, 대전은 자동차 부품산업 등 전국 모든 산업을 봉쇄한다는 게 화물연대의 계획이다. 가뜩이나 우리 수출 전선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상황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올해에는 14년 만에 첫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시멘트 업계다.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로 운반되는 시멘트 공급이 중단되면 전국 건설 현장은 멈출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화물차를 대신할 철도도 멈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3일부터 13개 단위 조합원 10만4331명 규모로 총파업을 벌인다. 철도노조는 12월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선 오봉역 열차 사고로 이미 수도권 건설현장이 시멘트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탓에 이번 파업은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지난 5일 중단된 오봉역 시멘트 열차 운행은 지금까지 지속 중이다. 업계에선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의 10%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지난 9월 발생한 포스코 침수 피해로 상반기 대비 시황이 크게 악화한 철강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철강 제품 출하 지연으로 1차 고객사인 조선·자동차·건설업 등 연관 산업까지 도미노 피해를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계에선 이번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지난 6월 화물연파업 당시 철강·자동차·시멘트업계 등 산업계 전체 피해액인 2조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셧다운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복구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탓에 이번 화물연대, 공공부문 총파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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