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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북, 남측 AI·돼지열병 발생 연이어 보도…전염병 유입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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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원숭이두창 전파력 관련 미 연구팀 분석도 게재

연합뉴스

고병원성 AI 의심…통제된 원주 산란계 농장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1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한 강원 원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 앞에서 방역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농장은 닭 8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 판명될 예정이다. 2022.11.15 j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최근 남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알리면서 내부 방역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조선중앙방송은 "13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오리 목장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비루스(바이러스)가 발생했다"며 "10월 이후 남조선(남한)의 가금 목장들에서 조류독감 확진건수는 12건"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13일에는 "강원도 철원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며 "한 돼지목장에서 폐사된 90마리의 돼지를 검사한 결과 이 전염병에 걸렸다는 것이 9일 확인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남한의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계속 전하면서 주민들에게도 다른 전염병 위험성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원숭이천연두비루스(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갑작 변이되면서 신속히 전파될 수 있다' 제하 기사에서 바이러스 진화와 전파력을 강조하는 한 연구 결과를 실었다.

신문은 연구를 인용해 "세계적으로 100여개 나라와 지역의 7만7천명 이상을 감염시킨 원숭이천연두비루스는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갑작변이가 일어나고 있으며 결과 항비루스약(항바이러스제)과 왁찐(백신)을 회피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내용은 최근 저명한 면역학 국제학술지 '자가면역저널(Journal of Autoimmunity)'에 실린 미국 미주리대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가 처음 전파되기 시작한 1965년부터 2000년대 초, 2022년까지 수십 년간 전파된 바이러스 변종 200여 종의 디옥시리보핵산(DNA)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진화해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을 회피하면서 더 확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의학·방역 인프라가 마땅치 않다 보니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내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각종 코로나19 변이나 원숭이두창 등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 소식이 나올 때마다 유입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8월에도 국경을 맞댄 중국에서 신종 인수공통 바이러스인 '랑야헤니파바이러스'가 발생하자 관련 현황과 특징 등을 연이어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러스가 추가 확산할 경우 방역체계가 미흡한 북한으로서는 이를 퇴치하기 위해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해서 주민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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