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탄생' 제작보고회…'모험·결의·개척자' 등 3대 키워드 담아 제작
'암투병' 안성기, 작품 속 역관 '유진길'역 소화
영화 '탄생'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영화 '탄생'은 한국인 첫 사제이자 26살의 나이에 순교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에 들어갔고,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톨릭 신부의 생애를 다룬 만큼 영화는 종교적 색채가 짙을 수밖에 없지만, 작품은 종교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오히려 조선의 근대를 열어젖힌 시대의 선각자, 청년 김대건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한다.
극 중 김대건 신부 탄생에 기여한 인물인 정하상 바오로역을 맡은 김강우는 11일 제작보고회에서 "종교보다는 김대건이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춰 본다면 굉장히 감동을 자아내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김대건, 천주교, 가톨릭이라는 것을 모두 떠나서 한 인물의, 이 뜨거운 인물의 일대기, 가슴 뭉클한 영화를 한번 느껴보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주인공 김대건 역을 소화한 배우 윤시윤도 "나라마다 위대한 업적이 있는 분들을 보면 구시대를 타파하고, 새롭게 개척하고 바꿔나간 선각자들이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1800년대 종교라는 이름 안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이야기"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윤시윤은 "아마 종교물로서 이 작품을 하려고 했다면 못 했을 거 같다. 영화 '탄생'은 이 사회에 따뜻하게 던질 수 있는 화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 '탄생' 제작보고회 |
제작진은 작품을 특징짓는 키워드로 '모험, 결의, 개척자' 등 3가지를 꼽았다.
1821년 충남 당진의 솔뫼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1836년 유학생 신분으로 마카오로 떠난다. 해외에서 신학과 외국어, 근대 문물 등을 10년 가까이 공부하고서 1845년 어렵사리 국내로 돌아오지만, 이듬해 관헌에 체포돼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조선 후기 당시 '마카오 유학'이라는 미지 세계로의 모험, '사학(邪學)'으로까지 내몰리며 탄압받았던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결의, 조선을 새롭게 바꿔내길 바랐던 개척자의 정신을 청년 김대건이라는 인물에 녹여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작품 연출을 한 박흥식 감독은 "김대건 신부는 조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근대를 여는 데 공을 세웠다고 본다. 하지만 김대건 신부를 종교인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대건 신부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파장, 이런 부분 연구를 많이 했으면 한다. 청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힘을 얻게 될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작품에서는 최근 혈액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던 국민배우 안성기의 연기도 볼 수 있다. 안성기는 작품에서 수석 역관인 유진길 역을 맡았다.
그는 치료를 받으며 얼굴이 붓는 등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지만, 영화 속 안성기는 무척이나 건강해 보인다고 박 감독은 전했다.
"안성기 배우는 캐스팅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처음에 대본을 드리니 무엇이든 하시겠다고 했어요. 지금은 투병 중이시만 우리 영화에 최선으로 임하셨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아주 건강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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