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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상화폐 시장은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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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달러 넘던 비트코인, 일주일 새 1만6000달러 오가
FTX 인수 번복 사태에 가상화폐 줄줄이 타격
백악관과 의회, 코인 규제 필요성 강조
FTX 사태를 시장 전반의 문제로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이투데이

홍콩의 한 거리에서 비트코인 광고가 보인다. 홍콩/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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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 인수 번복 사태로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이번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가상화폐 규제와 FTX 붕괴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시장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11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2시 38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3.37% 상승한 1만7193.64달러(약 226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동안 1만8000달러 선에서 1만6146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현재 조금 반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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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비트코인 등락 추이. 오후 2시 38분 기준 1만7193.64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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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만 해도 2만 달러 수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FTX의 유동성 위기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FTX 인수 번복 사태가 맞물리면서 추락했다.

급기야 백악관은 이날 FTX 사태와 관련해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행정부는 가상자산이 적절한 감독 없이는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우린 분명히 이를 중요한 문제로 보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소식은 가상자산에 대한 신중한 규제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이유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에서도 규제와 관련 조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가상자산 시장의 계속되는 혼란으로 인해 우린 이를 규제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금융 당국이 FTX 붕괴 원인을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시장에서 벌어진 최악의 충격이지만, 사실 가상화폐 시장은 그 이전부터 이미 겨울이었다.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가상화폐 같은 대체 자산에 이로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가상화폐는 주식이나 채권과 함께 무너졌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일각에선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 몇 년간 큰 변동성을 보였더라도 길게 보면 주식보다 상승률이 높다고 말한다.

일례로 2020년 중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80% 이상 상승했고 이 기간 나스닥지수는 1% 정도만 상승했다. 가상화폐 전문업체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급등락하긴 했지만, 2020년 중반부터는 여전히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긴 시간 동안 여전히 가상화폐는 기술주를 능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닷컴의 피터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FTX 사태를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문제로 확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번 사태를 “비극이자 완전한 실패”라고 평하면서도 “전반적인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경제, 이와 관련해 민간 자금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자금을 받는데 큰 장벽에 직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FTX는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주자가 아니었다”며 “그간 투자자들이 매우 낮은 수준의 지배구조를 띠는 이 회사에 관심을 보여 혼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 역시 FTX가 업계 다른 기업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린 상장사로서 4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는 재무제표를 보유하고 있다”며 “FTX에서 일어난 일은 코인베이스에서 일어날 일 없다”고 강조했다.

FTX 붕괴가 가상화폐 경제를 무너뜨리진 못하더라도 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대중들은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며 “여전히 많은 규정 미준수 사례가 있고 여러분이 이들에게 투자하고 그들이 무너지면 여러분은 파산법원 앞에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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