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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은 FTX의 인수 철회를 발표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끝없는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2.41% 내린 1만6151달러(약 2212만원)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 격인 이더리움은 14.49% 내린 1135달러(약 155만원)를 나타냈다. 도지코인도 13.85% 빠지면서 급락 중인 가운데, 이번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인 FTX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FTT는 전날 대비 무려 58.41% 내린 가격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인수를 발표했던 바이낸스가 불과 하루 만에 인수를 철회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FTX와 투자의향서(LOI)에 합의한 뒤 불과 하루 만인 이날 성명을 내고 인수 계약 진행 중단을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FTX에 대한 기업 실사 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이 FTX의 고객 자금 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내용 등을 참고해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TX는 최근 관계사의 재정 부실 우려 탓에 뱅크런(고객이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바이낸스가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FTX는 또다시 파산설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가 더 악화하면 지난 5월 코인 시장의 연쇄 폭락을 불러일으킨 테라·루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패스 트레이딩 파트너스의 밥 이아치노 최고 전략가는 "이번 사태는 여러 촉매제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9000달러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의 29점(공포) 대비 7점 급락한 22점(극도의 공포)을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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