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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문책은 순방 뒤로…대통령실 일각 "윤희근도 일단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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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식 접근 안 돼"…수사 결과 보자는 분위기

연합뉴스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2.11.10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일부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더라도 이달 중순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오는 11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박 6일간의 순방길에 오르면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선 윤 대통령이 출국 전 인사 문제를 매듭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감찰과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과학 수사와 강제 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 규명을 모든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일축하는 취지였지만, 현재 수사가 사고 수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先) 수습, 후(後) 문책'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일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유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꿔라, 청장 바꿔라, 이것도 후진적"이라고 경질론을 일축했다.

이 장관에 대해선 "그렇게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지금은 사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이 장관 거취 논란에 대한 기자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역시 당장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찰 내부에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을 다 잘라버리면 어떡하냐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녀 사냥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을 경질할 경우 새로운 청장 후보자를 다시 내정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담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청장 본인이 전날 기자들에게 "지금 제 거취를 표명하고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은 사실 비겁한 것"이라며 당장의 자진 사퇴에 선을 그은 것도 이 같은 기류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청장이 주말 고향에 방문했다가 급히 올라오면서 전화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는 주장도 있다"며 "수사로 확인할 문제"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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