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2019)'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포럼은 오는 6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2019.4.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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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문제로 위기를 맞은 경쟁업체 FTX를 인수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창펑 자오 바이앤스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이에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FTX를 완전히 인수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는 구속력 없는 LOI(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낸스가 앞으로 몇 일 동안 인수를 위한 철저한 실사를 할 것이며, 회사는 언제든지 이번 거래에서 손을 뗄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FTX.com의 샘 뱅크먼 프리드 CEO도 같은 시간 트위터를 통해 "CZ(창펑 자오), 바이낸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지지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팀은 현재 정리작업을 하고 있고, 이는 유동성 경색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자산은 1대1로 커버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바이낸스에게 들어오라고 요청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상당부분이 FTT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코인데스크의 11월2일자 보도 /사진=코인데스크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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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의 유동성 경색 문제는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코인업계 전문미디어인 코인데스크는 FTX 계열인 알라메다 리서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상당 부분이 FTX가 발행한 토큰인 FTT로 채워져 있고, 이를 담보로 많은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FTX가 FTT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알라메다가 사주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는 것인데, 시장은 유동성이 낮은 FTT를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알라메다의 재무적 취약성에 주목했다.
알라메다 측은 FTT가 전체 대차대조표의 일부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자오의 트윗은 불을 질렀다. 자오는 "FTX가 상황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며칠 동안 매우 변동적일 것으로 보인다"는 글을 올렸고, 지난 주말에는 보유 중인 FTT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낸스가 자신과 팍소스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BUSD와 FTT를 합쳐 약 21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사실 때문에 우리는 장부에 남아 있는 FTT를 모두 청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뢰가 흔들린 투자자들은 곧바로 자금을 대거 빼내려는 '뱅크런' 움직임을 보였고, FTX는 결국 인출 중단 조치를 내렸다.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FTT 가격이 더 내려가면 알라메다는 마진콜과 모든 종류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수 밖에 없다"며 "만약 FTX가 알라메다의 대출기관이었다면 모든 사람들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라메다 자체적 문제일 수 있었던 사안이 뱅크런으로 번졌다"며 "모두가 FTX에서 자산을 빼내기 시작했고, FTX가 파산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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