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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르포]KT 자율주행 스마트로봇체어 체험해보니...10초씩 작품 감상 편리해, 속도는 다소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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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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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서울 DDP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자율주행 스마트로봇체어 체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로봇체어는 모양은 휠체어를 연상케 하지만, KT는 우선 노약자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확대해 모든 관람객이 공항 터미널에서 탑승장으로 이송하는 것과 같이 원하는 게이트까지 이동하도록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기자는 지난 1일 DDP에 방문해 자율주행 스마트로봇체어를 탑승해봤다. 스마트로봇체어는 자율주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탑승을 해도 일일이 버튼을 작동할 필요가 없다. 다소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데 전시장을 1.5km의 속도로 자율주행하고 있었다. 직접 걷는 것보다 느리게 느껴졌다. 구간별로 약 10초를 머물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설정돼 있다. 이 작품을 더 오래 보고 싶다면 수동으로 정지를 시키면 되는데, 의자에 부착된 멈춤 버튼을 누르거나 팔걸이를 위로 올리는 행위 만으로도 정지가 쉽게 가능하다.

출발이 부드러워 기자가 의자에서 튕겨져나갈 일은 없어 보였다. 이 스마트로봇체어는 안전을 위해 장애물충돌감지, 자동멈춤, 경로우회 기술이 적용돼 있다.

스마트로봇체어 앞에 사람이 지나갈 수도 있는데, 사람이 앞을 지나가니 로봇체어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멈춰섰다.

KT 관계자는 "실내에서는 로봇체어가 맥시멈 4km까지 갈 수 있는데, 내년에 2킬로 정도의 속도로 운행되고, 4킬로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속도를 더 높일 예정"이라며 "내년 8월에서 10월까지 대구의 미술관에서 아이폰이나 태블릿으로 설명하는 도슨트 기능까지 추가해 '도슨트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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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스마트로봇체어 운영을 위해 통신 및 플랫폼을 제공하고, 대동모빌리티는 로봇 하드웨어를 공급했으며, 코가로보틱스는 자율주행 솔루션 및 모듈을 개발해 제공했다.

박희선 KT AI 로봇 사업단 차장은 "안전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는 데, 기본적으로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가 작동한다. 저가의 2D 라이다를 사용했으며 뎁스카메라를 이용해 값싸고 효율적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사람이 등장했을 때에는 멈춤 기능과 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며 "멈춤 기능은 탑승자가 터치 패널을 눌러 멈추게 할 수 있으며 하단에 긴급 멈춤 버튼도 있어 제3자의 멈추는 힘에 의해 멈추게 된다. 향후에는 초음파센서를 촘촘히 박는다거나 해서 안전 기능을 더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애인이 260만명이 넘는데 전동 휠체어에 대해 비용을 지급해도 사회적인 문화활동에는 제약을 받게 된다. 고령 인구들도 증가해 65세 이상이 800만명이 넘어 보행 약자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2년 전부터 스마트로봇체어 프로토타입 개발을 계획해왔고 기존에 개발된 프로포타입 기반에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일본과 미국에서 공항 휠체어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공항에서 이동약자가 쓸 수 있는 솔루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에서 로봇체어를 이용해 관람하고 화장실, 매장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노약자, 장애인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솔루션이다. 병원에서 로봇체어에 올라타 건강검진 코스를 돌거나 도서관에서 서가를 인식해 이동할 수도 있으며, 공공기관에서도 원하는 창구로 이송할 때 체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3주간 매일 스마트로봇체어가 4시간씩 운영되고 있으며, 하루에 3~5분 정도가 체험을 하고 있다"며 "2대의 로봇체어를 관람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관람객에게 스마트로봇체어가 활성화되면 이를 통해 원하는 게이트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로봇체어의 총 중량은 45kg으로 11시간 정도를 저속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25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차에 실을 수 있도록 하단부와 의자가 분리된다. 또 내년에 제품이 상용화되면 기능과 센서만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한재국 KT AI 로봇사업단 팀장은 "B2G(기업·정부 간 거래)로 시작하겠지만 B2B(기업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뎁스 카메라와 2D, 3D까지 가면 가격이 올라간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일반 체어랑 경쟁하는 것에 한계가 있지만, B2C로 가면서 가격적인 이슈는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동 휠체어 가격이 209만원에 형성돼 있는데, 텔레매틱스 기능, 영상 콜, 이머전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블랙박스 기능을 탑재해 가격이 현재는 2배 정도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헌중 대동모빌리티 팀장은 "2차 프로토타입을 내놓고 기가지니를 탑재하고 초음파센서를 장착한 후 어르신에게 타보라고 했을 때 거부감이 컸다. 왜 걸을 수 있는데, 휠체어를 타야 하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휠체어라는 인식이 높기는 했지만, 이 체어는 퍼스널 모빌리티라고 생각하고 일반인들도 쉽게 탈 수 있는 차량으로 기획했다. 거부감을 느끼는 디자인을 탈피해 개인이 가진 차량의 개념으로 디자인을 입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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