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낮은 자세와 무거운 마음으로 참사를 수습"하겠다는 서면 브리핑 외에, 인사 조치 등에 관련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공식 담화 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에 참석하는 것 외에 다른 행보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기류입니다.
고위 관계자는 성난 민심을 충분히 알고 있고 이상민 장관이 초기에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 역시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후속 조치를 놓고서는 대폭 경질은 오히려 쉽고 간단한 방법이라며, 대책 없는 인사야말로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상민 장관이 치안 실무 책임자가 아닌 만큼 적어도 진행 중인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까지는 보고 인사의 폭을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장관은 정치적 책임도 지는 자리라는 점, 여당 내부에서도 참사 정국을 조기 수습하려면 장관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의 결단이 늦어질수록 부담은 여권과 정부 전체로 쌓여갈 전망입니다. 최고운 기자(gowo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