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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그리스도인들, "156명의 하나님의 형상 압사 당했다" 진상규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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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시청 일대 이태원 참사 추모 시민촛불 집회

개신교 등 4대 종단 희생자 추모 종교의식 거행

홍주민 목사, "하나님의 형상 156명 압사 당해…철저한 진상규명이 진정한 애도"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목사), "애도는 진실을 갈망한다…촛불 저항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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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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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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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서울시청 일대에서 열렸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에서는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추모 의식이 거행됐다.

개신교 종교의식에는 한국디아코니아 대표 홍주민 목사가 말씀을 전했고, 희년함께 남기업 소장과 카타콤교회 양희삼 목사가 각각 기도와 찬양을 드렸다.

홍주민 목사는 설교에서 "8년 전 세월호에 생떼 같은 아이들을 떠나보냈는데 다시 또 참사로 젊은 영혼들을 떠나보낸다"며, "우리들의 책임과 무관하지 않기에 비통한 마음으로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윤석열 정권이 공식적으로 요구한 애도기간의 마지막 날 도대체 왜 죽어야 하는 지 모르는 데 애도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홍 목사는 또, "156명의 하나님의 형상이 길을 가다가 서서 압사 당했는데 진상을 모른 채 애도 할 수 있겠느냐"며, "이러한 물음을 가지고 희생자를 추모하러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목사는 "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더 나아가 (생명과 안전을 위한) 새로운 구조와 시스템 구축"이라며, "희생자들과 부상자, 가족과 친구, 이웃을 떠나보내고 깊은 애도 속에 있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기억하며 행동으로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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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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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함께 남기업 공동대표는 대표기도에서 생명과 평화의 나라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실천과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남기업 대표는 "8년 전엔 304명의 학생과 시민이 진도 앞바다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참사를 당했고, 또 다시 156명의 청년과 학생들이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며, "아무리 불러도 국가는 오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남 대표는 이어 "교회는 정의를 행하고 가난한 자를 구원해야 한다"며, "끔찍한 이태원 참사의 진상이 철저히 밝혀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의 고통과 세월호 참사의 고통에 응답하려고 분투하는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이 남아있다"며, "이들이 지치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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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희생자 추모 시문촛불행사에서 추모사를 전하고 있는 김민웅 목사. (사진은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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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예식 뒤에는 추모사도 이어졌다.

목회자이기도 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목회자 예복을 갖추고 나와 추모사를 전했다.

김민웅 목사는 "기독교의 부활은 억울하게 죽어갔던 것들이 다시 생명이 되고 역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슬픔과 비통함, 의로운 분노를 담아서 하늘에 닿도록 함성을 외치자"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애도는 진실을 갈망한다"며, "대참사를 가져온 악행에 대한 우리의 저항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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