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개방된 印·太' 강조…"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北에 대화재개·안보리 결의준수 촉구…러 핵사용 가능성 우려도
작년 7월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맨앞 오른쪽)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일본, 몽골 3국의 외교당국이 한 자리에 모여 안보·경제 협력을 모색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니암도르지 안크바야르 몽골 외교부 사무차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3자 회담을 했다.
3국은 다양한 역내 안보 문제, 경제 현안, 협력 분야를 논의했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비전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일본과 미국은 몽골의 민주주의와 '제3의 이웃'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몽골은 미국, 일본 등 제3국과 관계를 강화하며 균형을 맞추려는 외교정책을 추진해왔다.
3국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핵무기 사용 위험 증가와 국제안보 환경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핵전쟁은 누구도 이길 수 없으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모든 국가가 확언할 것을 촉구했다.
3국은 북한의 올해 전례 없는 횟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계속된 핵무기와 투발 수단 개발에 대한 각국의 시각을 공유했다.
몽골은 지난 9월 9일 북한의 정권 수립 74주년에 축전을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등 1948년 10월 북한과 수교 이후 사회주의 연대를 바탕으로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3국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은 넣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3국 모두 북한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준수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으며, 국제사회가 관련 안보리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할 필요를 강조하고 이에 대한 미국과 몽골의 지속적인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3국은 유엔 헌장의 원칙과 목적을 비롯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하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재확인했다.
어떤 지역에서든 어느 한 당사자가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했으며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앞서 지난 8월 24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양국 간 첫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경제·안보 협력을 모색하는 등 미중 갈등 국면에서 몽골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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