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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태원 사고현장 목격자 "시민들 달려들어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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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현장에 많은 목격자분들이 저희에게 지금 전화를 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익명으로 전화연결을 하신 분이 계십니다. 익명으로 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거기 있는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봐 저는 친정이 그 근처라서 잠깐 구경하러 갔었던 거거든요.)

그러셨군요. 사고 당시 어떤 상태였습니까, 현장이?

<목격자 연결>

저는 112에 첫 신고한 게 10시 9분이었어요.

저한테 문자메시지도 와 있거든요.

10시 9분에 이거 이러다가 사람들 크게 다칠 것 같다. 이건 겅찰이 필요할 것 같다고 신고를 했었고요.

그때 이미 해밀턴호텔에서 한 30m 떨어져 있는 곳에 제가 있었거든요.

거기서부터 사람들이 이리저리 밀려다니기 시작했어요.

<앵커>

그 시기에도 사고가 날 것 같이 위험해 보였다는 말씀이신 거죠.

<목격자 연결>

그래서 아이랑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대피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가게 주인이 나가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나와서 또 밀려 밀려 간 곳이 해밀턴호텔 앞이에요.

거기서 이제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거기가 삼거리처럼 되어 있거든요.

골목이. 그러니까 세 군데에서 다 밀려오기 시작했나 봐요.

아무도 못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리저리 소리지르면서 사람들이 이리 밀고 거리 밀고 했어요.

그리고 경찰이 와서 이제 조금씩 지휘를 하기 시작하니까 길이 보이기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한두 사람씩 쓰러지는 거예요.

그러더니 10명이 보이고 쓰러진 사람들이 20명이 보이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어요, 길에.

<앵커>

그렇게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하면서 상태가 엉켜 있는 상태였나요?

<목격자 연결>

경찰분들이 오시면서 사람들을 뒤로 뺐죠. 뒤로 빼니까 한두 명이 쓰러져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몇 사람이 큰일 났나 보다 했는데 길이 더 많이 보이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누워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전부 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는데 손이 모자라고 아무도 엄두를 못 내고 소방관들이 도착해서도 손이 모자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가서 저도 직장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이 있으니까 심폐소생술을 막 했거든요.

그럼 소방관이 오셔서 같이 저랑 번갈아가면서 심폐소생술 하시다가 저보고 인공호흡 하라고 하시면 인공호흡 하다가 이렇게 몇 사람을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20대 여성만 있는 게 아니고 남자분들도 있었고 외국인도 있었어요.

<앵커>

외국인들도 있었나요?

<목격자 연결>

네, 네. 돌아가신 분들 굉장히 많았고 어떤 간호사분이 저한테 이 돌아가신 분들 손을 반드시 모아 놓으라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이렇게 굳을 수 있다고. 손 모아드린 분만 되게 많아요.

<앵커>

그러니까 현장에서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정을 받은 분들이 많이 있었다는 말씀인가요?

<목격자 연결>

저는 판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외국인 의사분도 계셨고 간호사분들도 계셨어요.

그러니까 놀러 오신 분들이겠죠.

그분들이 이분은 안 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손을 모으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앵커>

그랬군요.

<목격자 연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골목을 내려오면서도 파란 이불에 덮여 있는 분들만 10구 넘게 본 것 같아요.

<앵커>

지금 다른 목격자분과 통화 내용을 보면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 경찰이나 소방관들이 도착한 후에도 실질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엉켜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던데 보시기에 어땠습니까?

<목격자 연결>

어쩔 수 없었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으니까 소방관분들 한 분이 하실 수 있는 심폐소생술은 한 분이 한 분한테밖에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분들이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오셔서 심폐소생술 아주 많이 하셨어요.

<앵커>

그러니까 아이와 함께 구경을 하기 위해서 가셨는데 차마 그 대열에 낄 수가 없는 상황이었군요, 보시기에.

<목격자 연결>

빠져나올 수도 없고 뒤로 갈 수도 없고 앞으로 갈 수도 없고 그냥 밀려밀려 해밀턴호텔 앞까지 간 거예요.

거기서도 너무 위험해서 어떤 유리문으로 된 가게가 있었는데 그 가게에서 안으로 아이는 넣어주셨어요.

그래서 아이는 넣고 저는 밖에서 막 사람들 떠밀려서 소리 지르고 막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앵커>

사고가 날 것 같다는 느낌은 지금 목격하신 분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인지를 했을 것 같은데 이 행렬이나 대열에서 내가 좀 안전한 곳으로 이렇게 움직여서 피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셨나요?

<목격자 연결>

저는 이게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10시 9분에 첫 번째 신고를 드렸던 거고 그래서 어떤 가게로 밀려 밀려, 어떻게든 비닐로 덮인 가게로 들어갔는데 그 가게가 그러니까 거기가 골목이 어떻게 되어 있냐면 가게들이 골목 안으로, 골목 밖으로 약간씩 확장을 해 놨어요.

그러니까 골목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나? 그건 불법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나중에 가게 주인이 나가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안에 손님이 아닌 사람이 그래도 한 10여 명 있었거든요. 나가달라고 하니까 또 나가야 되겠죠.

그거 나온 게 한 10시 15분. 그래서 나와서 다시 또 밀려 밀려 간 곳이 해밀턴호텔 앞이에요.

<앵커>

아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모습, 아이한테도 큰 충격일 것 같은데요. 아이 잘 보듬어주시고 오늘 전화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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