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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국 무기'에 발끈한 푸틴…"무기 우회 수출 등 억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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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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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을 특정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놔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국제 정세를 논하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고, 앞으로 제공할 의향도 없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푸틴의 주장은 거짓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지목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의도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폴란드로 한국이 무기를 수출하는 상황을 경계했거나,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라는 사전 경고 차원 아니냐는 등 해석이 분분합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비무기체계 군수물자만 지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거짓 주장'이 전해지자 우리 국방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한 바는 없으며 앞으로도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보내려던 캐나다가 지난 5월 155㎜ 포탄 10만 발을 수출할 수 있는지 문의한 적이 있고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적도 있지만, 이 수출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우회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나온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의 폴란드 무기 수출을 경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국은 폴란드에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3개 편대(총 48기), K239 다연장 로켓 천무 288문을 수출하기로 했고 폴란드는 현재 국산 레드백 장갑차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천무 다연장 로켓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보다 화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폴란드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자국 무기를 지원했고 이에 따른 전력 공백을 한국산 무기로 메꾸려 하는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한국이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고 푸틴 대통령이 억측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푸틴 주장이 한국의 방산 수출에 대한 경고 같다'는 지적에 "여러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발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해서 적합한 대책들을 가지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잘 해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국내 러시아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최근 불리한 전황 등으로 조바심을 내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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