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인권 침해 지적하며 하청 중지…H&M 등은 생산 지속
노동자 인권 침해 지적하며 하청 중지…H&M 등은 생산 지속
막스&스펜서 매장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외국 기업들의 미얀마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의류업체 4곳이 미얀마 하청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21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네덜란드 C&A, 아일랜드 프라이마크, 영국 테스코와 막스&스펜서 등 4개 업체가 노동자에 대한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미얀마 공장에서 더는 제품을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막스&스펜서는 지난 11일 내년 3월까지 현지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에서 글로벌 하청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공급망의 어떤 부분에서도 인권 침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 산업근로자연맹(IWFM)은 군사정권 체제에서는 생산업체들이 국제 노동 기준에 따라 작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서방 업체들의 결정이 미얀마 노동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군정은 16개 노동 단체의 활동을 금지했으며, 노동조합 지도자와 조합원들이 선동 혐의로 기소됐다.
미얀마 의류 공장 노동자들은 긴 노동시간과 부족한 임금 등 열악한 환경 개선을 요구해왔다.
미얀마 생산을 놓고 세계 의류 업체들의 대응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 H&M, 아디다스, 자라 등 최소 80개 브랜드가 미얀마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인 제조·유통 일괄형(SPA) 패션 브랜드인 H&M은 현지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존을 위해 미얀마 생산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허니스 홀딩은 미얀마 의류 공장의 제조 원가가 낮다는 이유로 현지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경제에서 의류 산업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얀마 상무부에 따르면 2019~2020 회계연도 의류 수출은 48억달러(6조9천억원) 규모였다.
코로나19 사태와 군부 쿠데타 이후 의류 수출은 2020~2021 회계연도에 36억달러(5조1천8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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