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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美·中·日 동반침체 우려 고조… 세계경제 ‘혹독한 겨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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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보고서 경기침체 13번 언급

11월 또 자이언트 스텝 단행 예상

中 위안화 가치 14년 만에 최저로

日도 상반기 무역적자 사상 최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빅3(미국·중국·일본)의 동반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경기침체라는 단어를 13번이나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연 총 8차례 펴내는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상황 의견을 취합한 경제 동향 보고서다. 지난달 발표된 베이지북에서는 경기침체라는 단어가 10차례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13차례로 횟수가 늘었다. 연준은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전망이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놓인 달러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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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선전 중인 노동시장도 다소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다수 구역에서 노동 수요가 냉각됐다고 보고했고,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불경기 우려 속에 신규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렇게 전반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지만, 연준이 통화 긴축을 중단하거나 완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 집단의 분석이다. 연준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지난 18일에서 22일 마무리되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로 전격 연기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시장에선 중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을 3.3∼3.5%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5% 달성은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3.2%, 2.8%로 전망했다.

달러화의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 탓에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2010년 역외시장이 개장한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역외 위안·달러 환율이 홍콩 외환시장에선 7.2790위안으로, 뉴욕 외환시장에선 7.2744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역외 위안화 거래가 시작된 2010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도 전장보다 0.42% 오른 7.2279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는 또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날 일본은 역대 최악인 상반기(일본 회계연도 기준 4∼9월) 무역 성적표를 공개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무역수지는 11조75억엔(약 105조원) 적자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적자액이다. 적자 원인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의 국제 가격 상승과 달러당 150엔대에 육박하는 엔화 약세가 꼽힌다. 엔화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50엔에 근접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90엔대에서 등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9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워싱턴·베이징·도쿄=박영준·이귀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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