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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대구 가을여행 PICK] 오색 단풍 팔공산, 동화사 승시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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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팔공산 가볼만한 곳

중앙일보

팔공산엔 볼거리가 풍성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는 팔공산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오른쪽은 위에서부터 승시축제, 방짜유기박물관, 자연염색박물관 사진.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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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구시는 지역 26곳을 ‘추억의 가을길’로 선정했다.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고 단풍이 아름다운 곳들이다.

가장 먼저 손꼽힌 곳은 바로 팔공산에 위치한 팔공로와 팔공산 순환도로다. 이 길은 드라이브하면서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노랗고 붉은 단풍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올해 팔공산 첫 단풍이 20일, 절정은 다음 달 1일로 각각 예상되는 만큼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산인 팔공산에는 단풍만 있는 건 아니다. 팔공산을 들여다보면 한 번쯤은 둘러볼 만한 곳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팔공산 올레길은 팔공산의 둘레를 따라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도록 조성한 숲길이다. 팔공산권의 역사와 문화 체험과 자연경관을 즐기며 건강증진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총 8코스로 이뤄져 있다. 8개 코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코스는 동화산에서 수태지까지 팔공산순환도로를 따라 걷는 8코스다. 6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사찰의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는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 축제’도 팔공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는 스님들이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는 단순한 장터 의미를 넘어 각 사찰의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문화유산이다. 올해로 제12회를 맞이한 팔공산 승시축제는 재현마당, 영산재 시연 등 사찰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승시축제가 열린 동화사는 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이기도 하다. 서기 493년 극달화상이 세운 유가사를 832년에 심지왕사가 중건했다. 이 때 사찰 주변에 오동나무 꽃이 만발해 있어 동화사라 개칭했다고 전한다. 높이 30m에 달하는 석불인 약사대불이 유명하다.

등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은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고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해발 820m 높이에서 팔공산은 물론 대구 시가지까지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 정상역에는 대구 도심보다 7도 낮은 ‘냉골산림욕장’이 있고, 간단한 식사와 음료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팔공산에는 2003년 2월 일어난 대구지하철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도 있다. 바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다. 지하철안전, 교통안전, 심폐소생술, 지진안전, 옥내소화전 등 다양한 안전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각종 재난 발생시 대처법 등 안전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승강장 탈출이나 폭우, 급류, 지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자연염색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연염색박물관도 팔공산에 위치해 있다. 각종 자연염색 작품이 전시돼 있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바느질, 전통누비, 규방공예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팔공산 곳곳에는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흔적이 있다. 통일을 이루기 전 고려와 후백제가 팔공산을 무대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면서다.

‘파군재’도 그 중 한 곳으로, 동구 불로동에서 동화사와 파계사로 가는 길목에 있다. ‘군대가 깨졌다’는 의미다. 왕건은 파군재에서 견훤군에 무참히 패배했다. 파군재 삼거리에는 현재 신숭겸 장군의 동상이 서 있고 뒤로는 동수대전 전투 장면이 그려진 부조가 있다.

신숭겸 장군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왕건을 구한 고려의 개국 공신이다. 팔공산 자락인 대구 동구 지묘동에 신숭겸 장군 유적지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이 신숭겸 장군이 전사한 후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묘사를 세운 곳이다. 1982년 3월 대구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방짜유기박물관도 시선을 끈다. 방짜유기는 유기의 종류 중 가장 질이 좋은 유기로, 구리와 주석을 78대 22로 합금해 거푸집에 부은 다음 불에 달궈가며 두드려서 만든 그릇을 말한다.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인 방짜유기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그 기술 보존국이 드문 방짜유기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구=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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