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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G7, 달러 강세 겨냥 시장개입 합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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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달러화 초강세로 고통받는 일본 등 선진국들이 주요 7개국(G7) 차원의 공동 시장개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가가 글로벌 통화 긴축의 부정적 여파(spillover)를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지만, 이에 어떤 공동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각국 인사들과 개별 접촉을 가진 후 이처럼 공동 시장개입 관련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앞서 12일 발표된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공동성명에는 일본의 강력한 요구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긴밀하게 감시하기로 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그러나 이와 함께 스즈키 재무상이 엔화 방어를 위한 추가 시장개입을 천명했음에도 지난 주말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32년 만에 최저치인 148엔대로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1일 달러화 강세가 "미국의 통화긴축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면서 미국은 그 같은 공동개입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플라자 합의 2.0'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 번 말했지만 시장이 결정하는 달러화의 가치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자 합의는 1985년 프랑스, 일본, 영국, 미국, 독일 등 5개국이 당시 달러화의 불안정한 상승세에 맞서 달러화 약세와 미국 무역적자 감축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합의를 말한다. 이 합의의 영향으로 달러화는 이후 1년간 25% 평가절하됐다.

미국이 공동 개입 합의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들은 강달러가 불러온 고통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일부 신흥국들도 환율 방어를 위해 경기 하락을 감내하면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처지로 몰려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15일 미국 관리들이 강달러를 저지하기 위한 공동 시장개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일정 시점이 지난 후 달러화에 대한 국제 공조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일본은행 총재와 재무상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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