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큰 K팝 행사가 될 거라고 해놓곤, 정작 출연하기로 한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오르지 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하면서입니다. 팬들은 주최 측에 비난을 쏟아내며, 전액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식축구경기장이면서 초대형 스타들의 공연장으로 유명한 미국 LA의 로즈볼 스타디움입니다.
K팝 공연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났는데 좌석 대부분은 텅 비었습니다.
이번 공연에 나올 예정이던 가수는 아이돌 15팀.
그런데 이 중 6팀이 불참했습니다.
주최 측은 공연 하루 전인 어제 이들이 비자 문제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 곳 LA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K팝 공연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특히 오늘, 1일차 공연에서는 총 8팀 중 5팀이 빠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주최측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셜리 인/콘서트 관람객 : 이번 콘서트에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이언티와 태연 때문이었는데 정말 슬프고 많이 화가 납니다.]
[마리 프리덴시아/콘서트 관람객 : 주최 측은 마치 모든 게 괜찮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LA를 찾은 팬들의 충격은 더욱 큽니다.
[트레이 리/콘서트 관람객 : 카이, 태연을 보려고 독일, 캐나다에서도 온 팬들도 있거든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 가수들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으니…]
티켓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주최 측은 첫날 공연 티켓만 전액 환불이 가능하고 둘째날 티켓은 50%만 환불이 된다며 기한까지 정해놨습니다.
[그레이스 첸/콘서트 관람객 : 정말 프로답지 못한 상황이죠. 이번 일을 사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미국 대중음악 매체 빌보드는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K팝 행사가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계획이 급속도로 변경됐다"며 지적했습니다.
홍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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