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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다. 미 증시가 하락장으로 출발했지만 2%대 상승 마감하자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12% 오른 1만9386달러(약 2772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9월 CPI가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동조화를 보이는 뉴욕 증시의 오름세에 의해 상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인 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 대비 0.3%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1982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9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6%, 전월보다는 6.3% 올랐다.
미 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힘을 받게 됐음에도 상승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고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에 투자자들이 물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2.05포인트(2.23%) 상승한 1만649.15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27.87포인트(2.83%) 오른 3만38.7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2.88포인트(2.60%) 높은 3669.91에 장을 마감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CPI 발표 이후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라며 "주식 시장도 비슷한 모양새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점 높은 24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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