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시진핑 천하]④
(사마르칸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중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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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중국 기업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등 민영 기업들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터넷 산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시진핑 주석이 "다 함께 잘 살자"는 의미의 '공동부유' 캠페인을 제창하면서 플랫폼 기업으로서 독점적인 위치를 누리던 빅테크 기업의 지위가 급격히 위축됐다.
16일 개막되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확정될 '시진핑 3기'에도 '공동부유'에는 힘이 계속 실릴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공산당 중앙당교 한바오장 경제학부 주임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당대회에서 공동부유 추진을 위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부유' 캠페인은 1980년대 초 "누구든 먼저 부자가 되자"는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과 함께 경제개발에 매진했던 중국이 '성장'에서 '분배'로 기수를 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민영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반독점 규제, 사교육 규제, 게임 규제 등 초강경 규제조치를 줄줄이 발표하면서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 중 시총 1위인 텐센트 주가는 지난해 2월의 최고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5조 홍콩달러(약 915조원)다.
국유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한 후 중국 감독당국의 눈 밖에 난 마윈의 알리바바도 최고가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부가 시장에서 '보이는 손'으로 작동하는 중국에서 정부의 눈 밖에 나면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미국 정부의 중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졌다.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외국회사문책법(HFCAA)'에 따라 바이오기업 베이진·자이랩·허치메드, 반도체 장비업체 ACM리서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얌차이나 등 5개 업체를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한 후 중국 인터넷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회사문책법'은 미국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리를 받지 않는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을 경우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포함시키도록 규정했다. 3년 연속 명단에 포함되면 강제 상장폐지되며 160여개 중국기업이 2024년 초 상장폐지될 위험에 처했다.
중국기업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결국 지난 8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재무부가 중국기업을 감사한 회계법인의 자료를 미국 감독당국에 제공하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중국기업의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알리바바 등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홍콩증시로의 이중상장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의 채무불이행 위기로 촉발된 부동산 위기의 여파도 크다. 올해 1~8월 중국 부동산개발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7.4% 감소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투자금액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투자금액은 올해 들어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살얼음판을 걷는다.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의 신규 주택 판매금액은 5709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4%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금액 감소율은 반토막에 가까운 45.4%다.
지난 20여년 동안 제대로 된 조정 없이 성장해온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과연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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