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자산의 대체 수단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법정화폐와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이 약세 압력을 받을 때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써 부각될 수 있다"고 13일 분석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이날 공개한 '흔들리는 Fiat Money, 비트코인 수요 급증?' 보고서를 통해 최근 크레딧 스위스 부도와 영국 파운드화 위기 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이후 한 달 동안 S&P500 지수가 6.7% 하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2.5%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엘살바도르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에선 국민들이 자국 통화를 신뢰하지 못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습이 포착되며 선진국 통화의 여러 대체 수단 중 하나로써 비트코인이 채택될 수 있는 일부 가능성도 확인된 게 유의미하다는 게 연구소의 진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달 26일 달러 대비 1.06달러로 역대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같은 날 파운드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평소보다 10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후 적자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자 대체 자산인 비트코인이 주목받았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영국이 또다시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경기 부양을 시도하거나 영국 국채의 취약점이 노출될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흔들리며 국채를 줄이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려는 유인이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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