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팔래스호텔에서 뉴욕 소재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투자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2.10.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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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발생을 우려하느냐는 묻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질문에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의) 대외건전성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의 가계부채 우려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추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전날 뉴욕에서 진행된 '한국경제설명회'(IR)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의 고위급 인사 20명이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추 부총리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과거 외환위기 또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해외투자자들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대다수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추 부총리는 "기본적으로 한국을 위험 대상으로 놓고 투자 전략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현장 분위기는 없었다"고 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가 높은 외화보유액과 순대외금융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어 대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상황이며 한국의 대외건전성과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고 봤다.
이어 추 부총리는 "해외 투자자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강달러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속에 전 세계의 경제가 공통으로 가진 리스크일 뿐 한국을 특별히 구분해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의 가계부채 수준을 우려되는 대목으로 꼽았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추 부총리는 "최근 주춤하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부동산 시장 안정세를 언급하며 정부는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정책 일관성을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일부 해외 투자자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해 물었는데, 추 부총리는 새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로의 전환과 재정준칙 도입을 통한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 등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추 부총리는 "조금만 경기가 안 좋으면 돈을 쓰라고 하는데, 그럼 빚을 더 내는 것"이라며 "돈이 더 풀리면 경기 효과가 있지만 그건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해마다 그렇게 반복되면 빚은 누가 감당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조세 지출 쪽에서 내년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세제개편안을 가져온 것이고, 세금을 줄이고 조세 지출을 늘리는 것도 경기 진작책"이라며 "내년 경기가 더 안 좋으면 여러 옵션을 검토할 것인데, 이를 위해 국회도 협조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글로벌 환경이 내년까지 온다는 데 살아남으려면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빚이 많아지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D.C.(미국)=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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