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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EU, 대이란 제재 시 상응하는 조치…내정간섭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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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대이란 제재를 예고한 유럽연합(EU)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이 같은 경고를 전달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폭력과 테러에는 맞서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유럽은 이란에 대한 내정간섭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콜로나 장관은 '히잡 의문사'에 항의하는 시위를 탄압하는 이란 정부 인사들을 제재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측면에 관해 EU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며 조만간 제재안에 관한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현재 이란에 억류된 자국민 5명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에 이란에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부터 지속한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외국인 9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인터넷을 차단한 데 책임을 물어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제재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150명이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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