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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강남 위에 하남 만들겠다"…이현재 시장 1호 정책, K스타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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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경기도 하남시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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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미사·위례·감일 등 신도시 개발로 청년층의 유입이 늘면서 2015년 16만7000명이던 주민 수가 지난 9월 현재 32만3900명으로 증가했다. 3기 신도시인 교산 지구가 개발까지 완료되면 인구가 5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고속 성장을 겪으면서 부작용도 생겼다. 일자리 등 자족 기능 부족으로 ‘잠만 자는 도시’가 된 것이다. 지난 6일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이현재(73) 하남시장은 “역대 정부가 신도시를 주택 공급 위주로 개발한 탓”이라며 “각 신도시별 특성을 부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프라를 확충해 직주근접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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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경기도 하남시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은 이 시장이 직접 작성한 '국토부 발표 신도시정책 미이행 현황' 표.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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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인터뷰 내내 탁상형으로 제작된 ‘하남시 신도시 현황 사진첩’을 한 장씩 넘기며 현안을 설명했다. 스스로 정리한 이 자료를 틈날 때마다 들여다 보면서 해결 방안을 고민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하남시의 슬로건이 ‘살고 싶은 도시, 도약하는 하남’이다”라며 “소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서울 강남과 경쟁하는, 강남을 능가하는 수도권 최고 도시 하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Q : 1호 정책으로 ‘K 스타월드’를 내세웠는데.

A : “베드타운에 대한 해법으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적인 한류 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조정경기장 인근에 있는 미사섬에 K-POP 공연장과 세계적인 영화촬영장, 마블의 히어로 캐릭터를 활용한 마블시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류 콘텐트의 힘은 전 세계 1억5660만명의 한류 팬을 만들 정도로 저력을 인정받았다. 미사섬은 지하철 5호선 미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에서 30분 내 진입할 수 있다. 완공되면 약 3만개의 일자리와 연간 2.5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하남시를 일자리 문화도시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정부부처와 기업 등에서 활약한 전·현직 관계자로 구성된 투자유치단을 구성했다. 미사섬에 대한 규제 해제를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직들을 만나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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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경기도 하남시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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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교통도 현안 중 하나다

A : “정부가 신도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여러 철도망도 함께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건설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었다. 서울 지하철 3·9호선뿐만 아니라 위례신사선(서울 신사역~위례신도시)도 하남까지 연장해야 한다. 지하철 연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시민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급행열차 운행과 급행역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 하남시는 3기 신도시인 교산지구 조성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GTX 최적노선 유치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려고 한다.”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시장은 ‘봉사’로 유명하다. 2011년부터 매주 수·목요일 아침이면 초등학교 2곳에서 교통봉사를 한다. 2019년부터는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에서 식사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이날도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식사 배달 봉사에 나섰다. 그는 “봉사는 소통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창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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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은 2011년부터 매주 인근 초등학교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3년전 부터는 식사배달 봉사도 하고 있다. 하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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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A : “민선 8기 시정 중심가치로 ‘시민 중심 행정서비스 구현’을 내세웠다.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구축하려고 한다. 그래서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봉사활동은 물론 열린 시장실을 운영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간부회의에 주민들을 참석시켜 의견을 듣는 ‘열린 주간회의’를 분기별로 추진할 예정이고, 시민들이 정책을 감시하는 정책모니터링단 등도 도입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엔 관련 공무원의 실명 등을 공개하는 정책실명제를 도입해 행정의 투명·책임성도 높이려고 한다.”

청년·아동 비율이 높은 젊은 도시인데

A : “저출산 극복과 어린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체험 활동 기관인 어린이회관·어린이도서관 등을 만들 예정이다. 과밀학급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TF팀도 구성했다. 시기별로 적절하게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교육 특구 하남’을 조성하겠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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