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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형제 '대폭락의 날'···6분의1 토막에 개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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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의견 쏟아진 '검은 금요일'

카카오 7% 급락 5만원 위태···페이·뱅크·게임도 신저가 속출

"긴축 이후 시장 없다" 성장성 의문에 증권가 매도 의견 봇물

수조원 쏟은 개미들 손실 눈덩이···카카오, 자사주 소각 등 검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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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긴축 시대를 마주한 플랫폼 기업의 숙명일까. 7일 국내 주식시장이 ‘카카오(035720) 쇼크’에 빠졌다. 지주사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게임즈(293490) 등 그룹 상장기업 주가가 모두 폭락했다. 4300만 명의 회원을 무기로 코로나 시대 승승장구했던 카카오에 대해 증권가는 “추가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성장성이 안 보이는 성장주’로 혹평해 줄줄이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4형제 나란히 52주 신저가···올 들어 -77% 급락=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그룹주는 모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주가는 이미 연초 대비 50% 가까이 급락했는데 바닥을 뚫고 말 그대로 지하실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카카오그룹의 지주사인 카카오는 전일 대비 7.12% 하락한 5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만 500원도 기록했다. 6만 원 벽이 무너진 지 약 2주 만에 5만 원 벽 사수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송금·결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는 전날보다 14.41% 폭락한 4만 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9.38%)와 카카오게임즈(-5.15%) 역시 급락하며 주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카카오그룹주는 연초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카카오가 올해 초 대비 54.76% 하락한 가운데 카카오뱅크(-68.90%), 카카오페이(-77.02%), 카카오게임즈(-56.48%) 모두 반절 이상 추락했다. 카카오그룹주 전체 시총은 연초 대비 69조 원 이상 날아간 것으로 관측된다.

◇카페 눈높이 18만3만, 카뱅 목표가도 1만 원대 내려가=이날 카카오그룹주의 급락은 증권가가 카카오를 더 이상 ‘성장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시각이 공개되면서다. 플랫폼 기업은 유동성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만큼 코로나19 시기에 수혜를 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긴축 의지는 이제 카카오에 내줄 시장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주주들이 인지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8만 6000원에서 3만 8000원으로 79% 낮춰 잡으며 ‘카카오 쇼크’를 주도했다. 씨티증권은 “경기 침체로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고 트래픽을 매출로 전환하는 작업도 더뎌지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말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또 “긴축 상황이 끝난 뒤 소비자가 카카오페이에 대해 제공할 시장은 없다”고 혹평했다.

카카오뱅크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목표 주가가 1만 원대로 내려왔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2만 4600원이던 목표 주가를 1만 6200원으로 대폭 낮췄다. 7일 종가(1만 8350원)보다 낮은 수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연간 대출 성장은 연초 예상치보다 낮은 4조 원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성장성 둔화는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주’ 카카오의 배신···개미 손실 41% 이상 전망돼=카카오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도 막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를 1조 9911억 원, 카카오뱅크를 1조 618억 원 사들였다. 각각 개인 순매수 3위와 8위다. 순매수 거래 대금과 거래량 등으로 추정한 카카오 평균 매수 가격은 8만 7400원으로 연초 대비 손실률은 41.81%에 해당한다. 카카오페이(-53.63%), 카카오뱅크(-49.59%), 카카오게임즈(-41.45%) 등도 모두 40%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뿐 아니라 연기금도 카카오 쇼크에 빠졌다.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산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연기금 기관은 카카오페이를 2654억 원, 카카오뱅크를 2252억 원 순매수했다. 각각 순위로는 5위와 7위다. 다만 연초 이후 지속된 하락으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손실률은 각각 68.03%와 60.32%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성 우려에 고금리 환경까지···주가 반등 가능할까=더 큰 문제는 카카오그룹주에 대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주는 올해 내내 거시경제 환경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들 기업의 상황은 경기 영향을 극복할 만큼 우수하기보다 부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11월 3일 우리사주의 보호예수 기간(록업) 종료가 예정돼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5월에도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록업 해제 우려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어 이번에도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의 압박도 부담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동의 의결 제도가 되레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제도 취지에 부합하도록 스타트업 생태계와 상생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취지에 부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그룹을 관통하는 새로운 성장 방향성이나 주주 가치 제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라며 “카카오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뱅크는 윤호영 대표이사 이름으로 메시지를 내고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올해 회계 결산 및 주총 승인 마무리 시점에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 환원 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표이사 및 주요 경영진의 성과평가항목(KPI)에 주가에 기반한 평가 비중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해외 투자가를 만나 성장 계획을 설명하고 여의도 투자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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