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교회 강압적인 모습에 불편함 느껴
10대에서 30대 허리 세대 교회에서 안 보여
기존 방식대로 젊은이들 대하는 태도가 문제
다음세대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우선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80%에 달한다. 한국교회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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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교회 교세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세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CBS는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다음세대를 주제로 기획을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첫 번째로 다음세대는 한국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승규 기잡니다.
[기자]
10대와 20대들은 한국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구름 / 서울시 은평구 고등학교 3학년
"조금 폐쇄적인 저는 교회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폐쇄적이고 강요까지는 아닌데, (신앙생활) 할 사람들만 하고 안 할 사람들은 안 하면 좋겠어요."
강지현 / 경기도 김포시 고등학교 2학년
"교회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데, 교회 다니고 그런 게 강압적인 것들도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에 응한 10대와 20대는 한국교회가 너무 강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전도를 하거나 신앙을 강요하는 일부 교회의 모습이 불편하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점점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을 품어주지 못하고 강요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출산에 따른 교회학교 인원 감소는 피할 수 없더라도 10대에서 30대 이하의 젊은 세대 모습도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허리에 해당하는 젊은 세대가 감소하고 있다는 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9세에서 29세 청년 중 기독교를 믿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14%에 그쳤고, 무교는 78%에 달했습니다. 다른 종교에 비해 기독교를 믿는 비율이 높긴 했지만, 10명 중 8명이 종교가 없다고 답해 교회의 미래도 밝지 많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변화하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따라가려고 하지 않고, 기존의 익숙한 방식대로 젊은이들을 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주희 목사 / 성암교회
"세상에서는 그런 얘기하잖아요. 과거의 청년과 현재 청년은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교회는 비슷한 잣대로 다른 종류의 사람을 그대로 재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으니 그게 답답함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고민하는 한국교회. 부흥보다 먼저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현 정선택 영상 편집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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