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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현안은 뒷전…尹대통령 발언 '듣기 평가장' 된 방통위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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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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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6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정치적 쟁점을 놓고 여야 간 공방만 오갔을 뿐 '인앱 결제 강제금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이날 국감장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과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사퇴를 둘러싼 여야 논쟁이 이어졌다.

국감 초반부터 여야는 대통령 순방 보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을 틀어 국감장은 때아닌 '듣기 평가장'이 됐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때 "핵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이"라고 말할 때의 '날'과 귀국 후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말했을 때 '바' 발음을 차례로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뉴욕 글로벌펀드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녹음된 윤 대통령의 목소리를 공개하며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으로 들리지 '날리면'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청와대가 MBC에 보낸 공문을 보면 공격적인 데다가 ‘대통령실이 언론을 검열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라며 "모든 기자와 언론사에 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사실상 경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MBC 보도 행태를 "국익을 해한 일"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MBC 뉴스데스크의 자막은 허위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신속한 심의를 촉구했다. 또한 김영식 의원은 "방송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 정확하고 완전한 취재 보도를 해야 함에도 방종을 넘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음해하고 국익을 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사퇴 여부에도 여야 간 대립이 격화했다. 박성중 국민의 힘 의원은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보는데, 전임자 중에 그런 사례는 없느냐"고 묻자 한 위원장은 "개인적 생각으로는 임기가 교차하는 게 타당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걸 보니 불쌍하고 가련하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고민정 더불어 위원장은 박 의원의 질의에 대해 "독립성은 생명과 같은 가치인데 대통령과 철학이 맞는지 아닌지에 따라 내려와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말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선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곧바로 "말이 아니라니 사과해라"라고 반발했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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